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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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가 지난 3월 15일 마지막으로 현장예배를 드리고 나서 3월 22일부터 주일예배를 모두 라이브영상예배로 전환한 이후로 거의 6개월 만에 교회 본당에서의 주일예배를 오늘부터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두 번이나 연기한 끝에 드디어 함께 모이는 것이니 감격스러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주일에 우리 교회의 문이 닫힌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매주 십여 명이 늘 함께 본당에서 예배를 드려왔기 때문입니다. 저희 목회자들을 비롯해서, 라이브영상예배 방송을 담당하는 분, 음향 및 파워포인트 운영하는 분, 그리고 찬양을 반주하는 분들이 나와 열심히 섬기셨고, 장로님들도 성도들을 대표하여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매주 나와 함께 기도하며 예배의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그 사이 <생명의 삶> 수료식도 있어서, 수료간증을 맡은 분들이 예배에 참석하셨습니다. 또 두 분이 세례를 받는 감격스러운 일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각 목장의 식구들이 나와서 예배에 참석하여 축하와 기쁨을 함께 나누어주셨습니다.
또한 올해 여름에는 유독 이곳을 떠나 이사 간 분들이 많았는데, 각자 떠나기 전 주일에 오셔서 감사 인사 및 간증을 해주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떠나는 분들의 목장식구들이 교회 주차장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기다리다가, 예배 후 야외나 친교실에서 거리를 잘 지키는 가운데 서로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이렇게 저렇게 교회에 오셔서 서로 얼굴을 직접 보고 인사할 수 있었던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매주 두 목장씩 돌아가며 온라인 목장에 방문해서 화상으로나마 서로 얼굴을 봐서 그런지, 오늘 현장 주일예배를 재개함에 있어서 아주 오랜만이거나 생소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매주 함께 모여 마음껏 예배드리며 친교실에서 식사와 대화를 즐겁게 나누던 때가 참 그리운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언제쯤이나 되면 다시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에, 더욱 진한 아쉬움과 답답함을 느낍니다.
동시에, 이제 현장예배를 재개하면서 무엇보다 방역 지침을 잘 지키고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현장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은 차에서 내리면서 곧바로 마스크를 써주시고, 교회 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받으신 후, 손 세정제로 손을 소독하고 거리를 지키는 가운데 입장해주시기 바랍니다.
본당에 들어가면 자기가 원하는 자리가 아니라 빈자리 중 무조건 가장 앞에 있는 자리에 앉아주셔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야 혹시라도 나중에 오신 분이 자리가 없어 앞으로 걸어 나가며 서로 접촉이 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참 아쉬운 점이기는 한데, 예배 중에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찬양, 기도, 사도신경, 성경봉독 등을 할 때 자기 소리가 자기 귀에 들릴 정도로 작게 하는 것만 허용됩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가장 주된 감염 경로가 비말(침)을 통해서라고 하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주십시오. 예배를 마친 후 이 자리를 떠날 때에도 뒷자리에 앉으신 순서대로 한 분씩 거리를 지키며 나가주시고, 서로 인사를 할 때도 접촉 없이 목례로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장예배를 재개하며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우리가 마스크를 잘 쓰고 거리를 잘 지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