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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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 어느덧 7개월이 흘렀습니다. 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로 인하여, 한국 방문을 비롯해서 여름에 여행을 하려고 했던 계획들이 대부분 취소된 줄로 압니다.

 

저희 가정도 매년 여름휴가 때 로스엔젤리스에 사시는 부모님 댁을 늘 방문해 왔습니다. 그러다 작년에는 조카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싶어 하셨던 부모님께서 동생 가족이 사는 시카고로 오셨기에, 우리 가족도 휴가를 그리로 가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여행 자체도 위험성이 있는데다, 혹시라도 연로하신 부모님께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도 아주 없지 않았기 때문에 엘에이 부모님 댁에 가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저와 가족이 그 당시 코로나바이러스로 상당히 위험했던 캘리포니아에 다녀올 경우 감염 위험도 있고 2주 동안 자가 격리도 해야 하는 등, 교회 사역에 지장을 가져올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아버지께서는 다음 달에 95세가 되시고 어머니는 현재 85세이신데, 지금까지 두 분이 몇 가지 노인성 증상 외에는 건강하게 잘 지내오셨습니다. 특히 90대 중반이신 아버지는 최근까지 음식도 잘 드시고 기력도 정정하신 편이라, 못 가 뵙는 죄송한 마음과 동시에 건강히 잘 지내주시는 것에 늘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아버지께 몇 가지 질병이 생겼고 그때마다 치료가 잘되긴 했으나, 지난 목요일에는 힘이 빠지시고 정신도 약간 혼미해지셔서 급히 911을 불러 응급실로 가셨고 곧바로 입원하셨습니다. 진단 결과 패혈증이라고 하는데, 아주 무서운 질병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처음보다 많이 좋아지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머니도 연로하시고 허리도 아프시기에 곁에서 돌봐드리기에는 버거우신 상황입니다.

 

제가 장남이지만 멀리 떨어져서 목회하기 때문에 아무 때나 찾아뵐 수도 없는 형편인데, 지금 생명이 아주 위독하신 상태는 아니지만 급히 부모님을 도와드려야 할 상황이 되었기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잠시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내일() 갔다가 목요일에 돌아오는 짧은 일정입니다. 그래도 안 가는 것보다는, 가서 뵙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급한 결정이었음에도 당회원 장로님들이 다녀오라고 적극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의 삶> 6기와 <경건의 삶> 7기도 갑자기 휴강을 하게 되어 죄송하게 됐는데, 그럼에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들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없는 동안 수요예배 때는 조준오 목사님이 말씀을 전해주시고 찬양은 박은석 집사님이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갑자기 부탁드렸는데도 흔쾌히 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여행 중에 라이브영상 목회편지를 진행하기는 힘들겠습니다. 목요일 밤에 돌아오기 때문에 금요일까지는 하기가 어려울 것 같고, 토요일부터 재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즘은 다행히 캘리포니아 상황이 나아져서 그곳에 다녀와도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안 해도 됩니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기에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시도록, 또 저의 아버지가 속히 회복되실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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