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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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들어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을 비롯하여 남미와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이곳 오하이오 주에서도 지난 며칠 동안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매일 천 명 이상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상당히 안정세에 있던 한국에서도 지난 2~3일 사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이 넘게 나와 비상이 걸렸습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확진자가 급증한 주요 원인이 교회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회사, 학교, 마을 행사 등에서도 확진자들이 나왔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확진자가 교회들에서 나왔기에 참 안타깝습니다.
서울에 있는 교회와 용인에 있는 교회 두 곳에서만 확진자가 240명 정도 나왔는데, 방역당국에서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외의 몇몇 교회들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며, 감염된 것을 모른 채 이곳저곳 돌아다니거나 일터에 나가 일하던 교인들로부터 다시 감염되는 사례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교회들은 방역을 철저히 하고 정부의 지침들을 잘 지키면서 예배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 교회 예배를 통해 감염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교회들을 통해 확진자들이 대거 나오게 된 것입니다.
곧 현장예배를 재개하려고 준비 중인 우리가 이 점에 있어 주목해서 볼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부분의 교회들은 괜찮은데 왜 특정 교회들에서만 확진자가 많이 나왔는가 하는 점입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번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예배나 모임 때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제대로 쓰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고, 특히 성가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찬송을 불렀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비가 와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 교인끼리 가까이 붙어 앉은 상태에서 예배가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예배가 끝난 후 단체로 식사를 했으며, 평일에도 가정 심방이 빈번하게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도 현장예배 재개를 앞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가 확실해졌습니다. 이미 많이 이야기해온 것이지만, 다시 간단히 정리해보면 이와 같습니다.
첫째, 예배 시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둘째, 찬양, 기도, 신앙고백, 성경봉독 때 소리를 거의 내지 않아야 합니다. 소리를 내더라도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 자기 귀에 들릴 정도까지만 해야 합니다.
셋째,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 거리(6피트 또는 2미터)를 꼭 유지해야 합니다.
예배 참석 전에 체크해야 할 일들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나거나 콧물이 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교회에 오지 말고 집에서 예배드려야 합니다. 또 해외 또는 다른 주에 여행을 다녀왔거나 그런 사람과 접촉한 경우에도 외출을 삼가고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는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무엇보다 간절히 하나님께 합심해서 기도하며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우리가 매일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최선을 다해 주의를 기울이면서 예배를 드린다면, 큰 문제없이 현장예배가 재개되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