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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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지난 금요일(23일) 하루에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8만 5천 명이 넘게 나와서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현재까지 850만 명 이상의 확진자와 22만 명 이상의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하이오에서도 지난 9월 말부터 확진자 수가 다시 늘기 시작하더니 23일에 2,500명을 넘기며 새 기록을 세웠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지난 며칠 사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은 물론이고, 남미에서도 연일 기록적인 확진자 수의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 다시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쓰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안 하니까 바이러스가 또 확산되는 것입니다.
실제적으로 요즘 그로서리 스토어 등에 가보면 마스크를 안 쓴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띄고, 실외 공간에서는 더욱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야외에서는 2미터(또는 6피트) 정도의 거리만 잘 지키면 마스크 없이도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하지만,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안전한데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볼 때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인데, 왜 사람들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을 잘 지키지 않는 것일까요? 일단은 피로감 때문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이전에 비해 많이 느슨해졌고,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것이 답답하고 불편한데다가, 주변에 확진자가 별로 안 보이니까 잠깐 안 써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점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지난번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에 다녀올 때 보니까, 공항과 비행기에서 다들 철저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도 잘 지켰습니다. 비행기나 공항 같은 공공장소 내 밀집해 있거나 화장실 사용 또는 식사 등이 위험할 수 있음을 다들 잘 알기에, 긴장감을 가지고 방침을 잘 지킨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빠르게 먹은 다음 곧바로 마스크를 다시 썼습니다. 저 자신도 평소에 이곳에서 상점을 갈 때보다 훨씬 더 긴장한 상태로 다니면서 더욱 철저히 마스크를 쓰고 손 세정제를 더 자주 사용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함께 정부의 바이러스 통제 방침에 대한 불만도 큰 요인으로 보입니다. 확실히 한국 등 아시아 나라들보다는 서구에서 더욱 그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지난 며칠 동안 이탈리아 몇 도시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야간 통금을 실시했더니 거기에 분노한 시민들이 시위를 벌여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폴란드, 영국, 스페인, 독일 등도 비슷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집에서 친구들과 소규모 모임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그런 데서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고 거리도 두지 않은 채 식사하고 교제하기 때문에 코로나가 많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친한 사람들끼리니까 괜찮을 거라는 방심이 바이러스 감염을 확산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방심’인 것을 봅니다. ‘잠깐은 괜찮겠지’ 하며 방심하는 순간 감염될 수 있는 것입니다. 외출하거나 현장예배 참석할 때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최대한 조심하면서 해야겠습니다. 방심은 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