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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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면 미국에서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집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우편 또는 사전 투표를 했다고 하는데, 당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람들의 마음이 둘로 나뉘어 서로 다투는 것을 보며 참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천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겠습니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결코 상대방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미움과 증오는 사탄의 속성이지, 결코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이라면 증오가 아니라 사랑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미국도 그렇지만, 특히 한국에서 편이 갈라져 서로 싸울 뿐 아니라 상대방을 증오하는 모습이 많이 나타나 염려가 됩니다. 개인 유튜브 방송, 페이스북, 카톡 등의 SNS에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너무 많고, 심지어 악의적으로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뜨리는 경우들까지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요청됩니다. 어떤 동영상이나 글이든 무조건 다 믿지 말고, 조심해서 잘 검토하고 확인하며 볼 필요가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사람들이 올린 글들을 종종 읽어 보면, 같은 사건을 놓고도 사람들의 의견이 완전히 반대일 때가 많은 것을 보며 놀랍니다. 물론 의견이 다른 건 괜찮지만, 상대방을 향해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이 넘쳐나는 것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특히 크리스천들마저도 특정인들을 향해 적개심으로 가득한 비방의 글을 올리는 것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큰일 날 것처럼 이야기하고,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더 이상 나라를 망가뜨리게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국도 나라가 둘로 갈라져서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의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성경적인 자세이겠습니까? 사실 누가 대통령이 되고 장관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고 하는 것 등에 대하여, 각자 정치적 입장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누구나 강점과 약점이 있기 때문에, 후보자의 정책과 인물됨과 그 동안의 행보를 잘 검토해보면서 더 잘할 것 같은 후보에게 투표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크리스천으로서 우리가 누구를 찍고 안 찍고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지지하는 대상을 향한 맹목적 신뢰나, 지지하지 않는 대상을 향한 미움과 증오를 모두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귀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중요한 계명이라고 하신 것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인데,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이웃을 향해 적개심을 품고 저주나 증오로 나아간다면 마귀가 얼마나 기뻐하겠습니까?
우리는 각자 자신이 원하는 후보나 당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지하기도 하고 투표도 해야겠지만, 누가 되면 세상이 잘되고 누가 안 되면 망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선한 뜻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 누가 당선되든지, 올바르고 지혜롭게 직책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해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