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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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부터 교회 주일 현장예배가 재개되었습니다. 3월 15일에 마지막으로 모인 이후로 거의 6개월만이었고, 다른 한인 교회들에 비해서는 한참 늦게 시작을 한 것입니다. 본당 인원을 30명으로 제한했지만 그에 미달되는 이십여 명만 오셨기에 참석자 수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십여 명이 매주 함께 예배드려왔으므로, 현장예배를 재개했다고 해서 아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다른 점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앞에 앉아 계신 성도님들이 이전보다 많아지니까 더욱 힘이 나는 동시에 긴장도 많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강단 앞에 비말 차단용 플라스틱판을 설치하여 놓았기 때문에, 거기에 제 얼굴이 비치기도 하고, 또 소리를 낼 때마다 거기에 막혀서 제 귀에 크게 들려 약간 적응이 안 된 점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 모든 준비를 위해 애쓰신 ‘코로나19 대응 팀’과 모든 봉사자들께 감사드립니다.
계속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앞으로도 매주 교회당에서 모이는 가운데 세 가지만 조심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첫째,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항시 착용해야 합니다. 둘째, 거리를 잘 지키면서 악수 등 접촉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셋째, 세정제나 비누로 손을 자주 닦아야 합니다.
현장예배가 재개되어 함께 모이면서도, 소리 높여 찬양할 수 없고 기도나 사도신경도 작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서로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함께 인내하고 협조하면서 나아가야겠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에 보니까 1부 한국어예배와 2부 영어예배 사이에 여유가 별로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수료식이나 공동의회도 해야 하는데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고 촉박하므로, 다음 주일(9월 20일)부터는 1부 예배를 10분 일찍 시작하기로 당회에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일부터 한국어예배가 10시 20분에 시작됩니다. 꼭 기억하시고 정시에 교회로 오시거나 온라인 예배에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2부 영어예배는 계속해서 같은 시간(11시 40분)에 드립니다. 청소년과 영어권 청년들은 물론이고, 어린이들도 예배에 반드시 참여하도록 부모님들께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앞부분에 찬양을 한 후 바로 어린이설교가 있으며, 그 직후에 어린이주일학교 분반공부가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지난 두 주 동안 분반공부에 어린이들이 잘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참 좋습니다.
지금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로 교회에 함께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모님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내 자녀가 예배 참석을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하여 꼭 참석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어릴 때 하나님을 예배하는 영적 습관을 가지는 것이 내 자녀의 인생에 정말 중요합니다.
자녀가 예배 참석을 싫어한다고 그냥 놓아두면, 그것은 내 자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해를 끼치는 일이 됩니다. 세상의 강력한 세속적 물결 속에서 살고 있는 내 자녀가 그런 속에서도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만큼은 결코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부모님들이 해주셔야 합니다. 지금 주일에 한 시간 정도 투자하는 것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은 내 자녀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이것을 꼭 기억해주시고 자녀를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