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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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5일 주일을 마지막으로, 교회당에서 다 함께 모여 드리는 주일예배가 중단되었고 지금까지 라이브영상으로만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4개월 가까이 모이지 못하던 본당에서의 현장 예배를 원래는 오늘부터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미국 상황이 오히려 이전보다 더 심각해졌기 때문에, 한 달 후인 8월 2일에 재개하기로 당회에서 다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함께 주일예배로 모이기로 했던 바로 직전에 다시 한 달을 연기하게 되어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된 것은 아쉽지만, 한편으론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요즘이 오히려 이전보다 더 위험해졌기 때문에, 더 커진 위험성을 느낀 교회 리더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 한 달 뒤로 예배 재개 날짜를 변경한 것은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월 중순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고 처음에는 상당히 당황했지만, 그래도 몇 주 후에는 다시 이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앞으로는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기 힘들어지고, 비대면의 삶이 ‘뉴 노말(New Normal)’로 될 것이 점점 더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삶의 모든 면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분들은 재택근무가 ‘뉴 노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을 하는 분들은 이전에 하던 방식이 아닌, 뭔가 새로운 방식으로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학교도 학생들을 분산시켜 수업을 진행하거나 등교 시간을 달리하는 등의 방법이 나올 수 있습니다. 외식이나 여행도 앞으로는 아주 조심스러워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이 요즘 제가 고민하는 주제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우리 교회의 앞날을 보여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는데, 아직 100% 확실한 응답은 받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방향을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교회의 세 축은 예배와 목장과 삶 공부인데, 예배와 삶 공부는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가능하며, 목장도 온라인 모임으로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집에서 모여 식사를 하고 친밀한 교제와 나눔을 하는 것은 이제 힘들어졌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VIP를 만나 목장으로 인도하고 교회로 인도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모든 지체들이 다 함께 모이기가 힘들어질수록 목장과 같이 작은 모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집니다. 일단 비대면 모임 중심으로 하면서 대면 모임을 적재적소에 넣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특히 목자와 목장식구간, 또 목장식구끼리의 일대일(또는 가정 대 가정) 대면 만남이 더욱 중요해지며, VIP를 인도하는 것도 일대일 접촉부터 시작되어야 하겠습니다.
영어권 사역과 청소년 사역은 조준오 목사님이 담당하여 온라인 모임 등을 통해 성경공부와 나눔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함께 모여서 하는 활동이나 수련회 또는 단기선교 등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린이 신앙교육이 참 어려운 영역입니다. 지금까지는 부모님들이 교회에 와서 자녀들을 데려다놓고 예배에 참석했다가 끝나고 나서 데려가면 되었는데, 앞으로는 부모님들이 교육의 주체가 되고 교회는 서포트하는 역할이 될 것입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미래를 아는 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매일 그분 앞에 교회를 놓고 기도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