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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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5일) 남미 대륙 최초의 올림픽이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 개막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화제의 인물들이 많지만 그 중에도 특히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의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이 최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펠프스는 지금까지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22개)을 딴 선수인 동시에 가장 많은 금메달(18개)을 딴 선수입니다. 그러니까 운동선수로서 더 이상 이룰 게 아무것도 없을 정도로 엄청난 선수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모든 것을 이룬 펠프스가 2014년 9월에 음주운전으로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바로 직전에는 마약을 하는 사진이 노출되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는 당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나는 마치 탈선한 기차와 같았고, 터질 시간만 기다리는 시한폭탄과도 같았습니다. 나는 자존감도 없었고 나 자신이 가치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때 그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은 끝났으며, 자기가 없어지면 이 세상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방에 틀어박혀 안 나오고, 음식도 안 먹고, 1주일 이상 잠도 안 자면서 자살 생각만 했다는 것입니다.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업적을 이룬 사람이 스스로를 가치 없는 인생이라고 느꼈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으며, 자살할 생각까지 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결국 아무리 엄청난 것들을 이루었다고 해도 그것으로 인간의 마음이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성경의 가르침이 펠프스의 경우를 통해서도 다시금 확인됩니다.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펠프스에게 다가온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펠프스의 오랜 친구이자 풋볼(NFL) 스타였던 레이 루이스(Ray Lewis)입니다. 루이스는 펠프스를 설득하여 피닉스(Phoenix) 근교의 재활센터에 들어가도록 하면서 책 한 권을 선물했습니다. 그 책은 바로 릭 워렌(Rick Warren) 목사님의 밀리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The Purpose Driven Life)>입니다.
재활센터에 들어가 그 책을 읽은 펠프스는 흥분하여 루이스에게 전화해서 외쳤습니다. “이거 정말 대단하군요! 이 책의 내용 말이에요. 당신에게 아무리 고맙다고 해도 충분하지 않을 정도로 정말 감사해요. 당신이 나를 살렸어요.”
나중에 ESPN 매거진과 인터뷰를 할 때 펠프스는 그 책이 자신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고백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책은 이 땅에서 내 삶의 목적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믿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펠프스는 9살 때 그의 부모가 이혼하여 그 후로는 아버지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도전을 받아 20년 이상 만나지 않던 자신의 아버지와 만나 서로 껴안으며 화해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두 달도 안 되어 재활센터를 나온 펠프스는 즉시 리우 올림픽을 위한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오랜 연인과 결혼했고, 지난 5월에는 첫 아들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31세의 나이에 미국 올림픽 수영대표로 다시 뽑혀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인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또 메달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각자는 천하보다 크고 귀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금메달을 많이 따고 억만금을 벌어도 우리가 그보다 더 크기 때문에 채워지지 않으며, 오직 가장 크신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수 있습니다. 그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이 땅에서 이룰 사명과 삶의 목적을 주셨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마이클 펠프스 선수의 이번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