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우리 교회에서 지난 2월부터 4월에 걸쳐 처음 진행된 <기도의 삶> 1기를 통해 모두 16분이 수료하셨습니다. 이 <기도의 삶>은 그냥 ‘개인적인 기도’를 잘하기 위한 삶 공부가 아니라, ‘중보기도 사역’을 위한 과정입니다.
가정교회 사역에서 <기도의 삶> 공부를 만든 분은 일본 도쿄의 가와사키초대교회 조남수 목사님이십니다. 한국의 장로교(합동) 목사이자 파송선교사이신 조 목사님은, 일본에서 28년 넘게 선교사역을 해오고 계시고, 가정교회를 하신 지는 11년이 넘으셨습니다. 작년 4월 산호세에서 열린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 때 멀리 일본에서부터 강사로 오신 조 목사님에게서 <기도의 삶>을 배웠고, 그 배운 것을 가지고 이번에 우리 교회에서 1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조남수 목사님은 지금까지 16년 이상 중보기도 사역을 해오고 계시는데, 그 결과를 들어보니 정말 놀랍습니다. 처음 부임 당시 100명이던 교회가, 가정교회를 하고 전도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300명 가까이 출석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명 전도하기도 어렵다는 일본에서, 가정교회 사역을 통해 매년 20명이 넘는 새 신자들에게 세례를 베푼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 중보기도 사역 덕분이라고 간증하십니다.
한국 교회에 중보기도 사역을 널리 알린 분은 지구촌교회 원로목사이자 <기도의 삶> 교재의 저자인 이동원 목사님이십니다. 이 목사님은 첫 안식년 때 기도가 뜨거운 미국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자신이 목회를 열심히 했는데도 사역이 메말랐던 원인은 바로 중보기도 사역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후 늘 중보기도 팀을 먼저 만들어 사역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것을 느낍니다. 우리 교회가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들자고 열심히 애쓰는 데 비해 열매가 많지 않은 것은 바로 중보기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기도하고, 목자 부부들도 각자 기도하면서 섬기며, 주일 오전의 중보기도 팀도 있지만, 전 교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드려지는 중보기도는 없는 형편입니다.
사도행전 1장에 보면, 교회가 시작될 때 제자들은 다른 것을 한 것이 아니라 모여서 기도에 힘썼고, 그때 성령님이 임하시면서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바로 오늘이 그 날을 기념하는 ‘성령강림주일’이며 교회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도 신약 교회를 회복하고,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가 되려면, 기도에 더욱 힘써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도 이제 중보기도실을 중심으로 중보기도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지난주에 몇 분들이 애쓰셔서 청소년 예배실 내의 창고였던 방을 ‘중보기도실’로 아름답게 꾸며주셨습니다.
이제 할 일은 <기도의 삶> 수료자들 중에서 ‘중보기도 사역팀’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1년 단위로 3명의 지원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이분들이 할 사역은 크게 행정적인 부분과 영적인 부분입니다. 행정적으로는 중보기도실 운영, 중보기도 제출함 설치 및 관리, 기도제목 분류, 기도 응답 확인 및 정리, 데이터 입력 및 집계 등입니다. 그런데 영적인 면이 더욱 중요합니다. 중보기도자로 헌신한 분들이 기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역 팀과 별개로 ‘중보기도 헌신자’들이 필요합니다. 1주일에 1시간씩 자신이 정한 시간에 중보기도실에서 기도하는 것인데, 3개월 단위로 헌신하시면 됩니다. 성도님들이 ‘중보기도 카드’에 제목을 써서 ‘중보기도 제출함’에 넣어주시면, 중보기도 헌신자들이 그 제목들을 놓고 기도합니다. 물론 이 기도제목들은 비밀로 지켜질 것입니다. 이 귀한 일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