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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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삶 공부 중 <부모의 삶>이 있는데, 2012년에 시작되었지만 지난 2022년 봄까지 모두 5기까지밖에 열리지 못했습니다. 자녀를 가진 부모님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과정이고,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녀와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는 4주 과정이 되었는데도 많이 신청하시지 않아서 안타까웠는데, 마침 국제가정교회사역원장이신 이수관 목사님(휴스턴서울교회 담임)께서 최근에 자녀 교육과 관련되어 좋은 글을 쓰신 것을 읽고, 여기에 그것을 정리하여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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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국의 어떤 가게에 들어갔다가 물건을 사달라고 엄마에게 떼쓰는 아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사달라고 하는데 엄마가 안 된다고 하니까, 그 아이는 갑자기 “앙~” 하고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엄마가 아이 손을 붙잡고 나가려 하니 아이는 아예 바닥에 드러누워 버리고는 악을 쓰며 울기 시작했고, 엄마는 할 수 없이 아이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참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어린 나이 때부터 벌써 엄마와 힘겨루기에서 이기는 방법을 터득했으니, 이 아이는 평생 엄마에게 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철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평생 권위에 순종하지 못하는 아이로 자라갈 것이 보여서 그 아이의 인생이 걱정되었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이들은 분명 부모와 자녀 간의 힘겨루기를 안다는 것이고, 거기서 승부욕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때 부모가 아이에게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아이는 부모의 권위가 어떠한지를 시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부모의 권위가 단단하다는 것을 느끼면 아이는 오히려 안정감을 느낍니다. 자기에게 위협이 와도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고 보호받을 것임을 느끼면서 그 권위에 순종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자신의 강한 충동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그러려면 부모는 강력한 부모의 위치를 통해 아이가 부모를 공경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섭게 하거나 때리고 위협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아이를 분노하게 만들고, 이렇게 쌓인 분노는 나중에 사춘기가 되어 결국 폭발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가정의 분위기를 재미있고 솔직하게 만드는 동시에 자신감 있고 확고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공중도덕부터 시작해서, 안 되는 것은 단호하게 안 된다고 하며 이겨야 합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이 용납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 그리고 아빠 엄마가 자기에게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 분명히 이야기해주고, 무엇 때문에 벌을 받는지를 분명히 말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이기 때문에 오는 부족함으로 저지르는 실수에 대해서는 사랑을 보여야 합니다. 아이가 컵을 깨거나 물을 쏟는 등 아이의 부주의로 생기는 일에 화를 내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직 충분히 인지능력이 발달하지 않아서 자기도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일인데, 그런 일에 혼나면 아이는 열등감을 느끼거나 자신감을 잃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노골적으로 부모의 권위에 저항하며 “싫어! 안 해!” 한다거나, 위의 예와 같이 생떼를 부리는 것은 ‘내가 엄마를 이길 수 있을까? 엄마와 나 사이에 누가 더 강할까?’ 하고 테스트하는 것이므로 그냥 두어서는 안 됩니다. 내 고집으로 엄마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 경우 때로는 져주고, 때로는 넘어가 주고, 때로는 벌을 주는 등 일관성 없이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예외 없이 정도에 맞게 벌을 주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르침이 끝나고 나면 반드시 사랑의 관계를 다시 보여주어야 합니다. 팔을 벌려 안아 주며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왜 엄마(아빠)가 그렇게 해야 했는지를 분명히 말해 주어서 아이가 안심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아이가 생떼를 부리고 있는 동안에 하면 안 됩니다. 아이가 혼나고 나서 엄마(아빠)에게 졌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흘릴 때 하셔야 합니다. 그럴 때 아이는 어렴풋하게나마 용서의 하나님을 깨닫기 시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