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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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지난주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 잘 다녀왔습니다. 가정교회사역원 홈페이지에 이미 설명이 나와 있고,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설명을 들은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올리브 블레싱(Olive Blessing)"입니다.
여러분 대부분은 이 "올리브 블레싱"이라는 용어가 생소하실 텐데, 한마디로 목장 모임 때 자녀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말합니다. 이 용어는 시편 128:3에 나오는 "네 상에 둘러앉은 네 아이들은 올리브 나무의 묘목과도 같다."는 말씀을 토대로 지어졌습니다. 목장 모임 때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올리브 블레싱"이라고 정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올리브 나무는 열매를 맺기까지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자녀와의 시간도 한두 번 하다가 그만두게 되면 그 열매를 보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러나 꾸준히 이 시간을 계속 하게 되면, 자녀들이 변화되며 가정에서 믿음이 공유되는 열매를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미 많은 교회들이 열매를 보고 있습니다.
둘째, 올리브 나무는 한 번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면 500년에서 1000년까지도 장수하게 되고, 열매뿐 아니라 올리브유도 나오고 또 잎사귀 역시 땔 감으로 유용하게 쓰이는 등, 하나도 버릴 것 없이 아주 귀하게 사용됩니다. 그와 같이 우리 자녀들도 부모의 신앙을 전수받아 계속해서 주님을 향한 믿음을 지키면서 아름답게 성장하고 주님께 쓰임 받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목장 모임 때의 순서는 <애찬, 찬양, 광고, 설교 요약, 나눔의 시간, 중보기도, 전도와 선교 도전>이었는데, 앞으로는 공식적으로 자녀와의 시간인 "올리브 블레싱"이 애찬 직후에 들어갑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목장에서, 심지어 싱글 청년 목장이라고 할지라도, 거기에 자녀가 1명이라도 있으면 "올리브 블레싱"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목장식구가 임신하여 뱃속에 태아가 한 명만 있어도 하시고, 청소년 자녀가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수가 많든지 적든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자녀와 함께 찬양하고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 됩니다.
"올리브 블레싱"의 기본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앉게 하지 말고 어른들 사이사이에 앉도록 하되, 매주 자리를 바꾸어 다른 어른들 사이에 앉힙니다. 그 다음, 자녀와 함께 부를 수 있는 찬양을 한두 곡 부릅니다. 그러고 나서, 가장 나이가 많은 자녀부터 시작해서 각각 감사의 제목 한 가지와 기도제목 한 가지를 발표하게 합니다. 이때 아주 어린 2세 이하의 아기들은 스스로 그렇게 하기가 힘들므로, 부모가 자녀를 도와 발표할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자녀들의 발표를 들은 다음, 목장의 어른들이 자기 옆에 앉은 자녀를 위해서 그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해주는데, 자녀들이 목장의 모든 어른들의 축복기도를 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매주 돌아가면서 다른 아이를 위해 기도해줍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가능하면 품에 안거나 무릎에 앉혀 놓고 기도해주시고, 아이가 크면 옆에 앉도록 하여 손을 잡고 또는 어깨나 등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어도 좋습니다. 그 순서가 끝나면 자녀들은 흩어지고, 어른들도 찬양 순서를 계속 진행하면 됩니다.
누구든지 가르침을 듣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웁니다. 어린 아이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감사의 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것을 배우게 될 때, 특히 자신들의 기도제목이 응답되는 것을 체험할 때, 살아 있는 신앙의 소유자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받은 블레싱(복)을 또 그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는 아름다운 도구로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