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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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 대의 부속이 대략 2만 5천 개 정도라고 하니, 우리가 타는 자동차들은 참 복잡한 기계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의 뇌 속에 있는 신경이 무려 천억 개라고 하니, 자동차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신비한 것이 인간의 뇌입니다. 그것을 만드신 하나님의 솜씨가 얼마나 놀랍습니까.
가만히 보면, 뇌 과학과 같은 학문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이라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같은 기계는 처음 만들었을 때 가장 성능이 좋고, 시간이 갈수록 고장이 나거나 나빠집니다. 그에 비해 우리의 뇌는 잘 관리하고 훈련하게 되면 오히려 갈수록 성능이 더 좋아집니다. 과학적으로 보면, 기도하고 예배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활동들이 다 뇌를 훈련시키는 것이므로, 그렇게 살 때 유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뇌는 몇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그 중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전두엽(frontal lobe)입니다. 뇌의 앞쪽에 위치한 큰 부분으로, 운동, 언어, 감성, 기억력, 사고력 등의 고급 기능을 주관합니다. 전두엽 관리를 제대로 못하게 되면 감정이 무뎌지고 무감각해지며, 부끄러움을 못 느껴서 체면을 차릴 줄도 모르는 뻔뻔한 사람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인간으로 아름답게 살 수가 없습니다.
인간답게 제대로 살려면 전두엽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감동'입니다. 특히 지속적으로 감동을 하면 전두엽이 잘못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무슨 엄청나게 큰 감동이라야 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낄 때 뇌가 건강해집니다. 그래서 평소에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잘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과학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한 이 시대에 우리의 뇌는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쇠퇴할 위험이 더 커졌습니다. 각종 게임기나 스마트폰 등의 재미에 빠져서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동안 우리의 전두엽은 침묵하게 되고, 별 감동을 못 느끼는 가운데 뇌가 쇠퇴해가면서 점점 더 비인간적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어른에게도 위험한 이런 현상은, 아주 어릴 때부터 게임기, 스마트폰, 아이팟(iPod), 태블릿(tablet) 같은 것을 가지고 놀게 될 때 더욱 위험합니다. 그것은 머리를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두엽의 발전을 방해하여 비인간적이 되고, 심해지면 아무 감정을 못 느끼는 냉혈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현대에 많이 나타나게 된 증상이 바로 우울증입니다. 우울증 환자는 늘 울기만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잘 울지 못합니다. 울고 싶어도 눈물이 안 납니다. 그래서 우울증인 것입니다. 전두엽 기능이 약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울증 환자가 울기 시작하면, 그것은 오히려 치료가 잘되어 가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그러므로 울고 싶을 때는 실컷 울어야 하고, 웃길 때는 마음껏 웃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특히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 줄 알아야 건강해지고, 또 건강한 사람이 감동도 더 잘합니다.
이 점에서는 대체로 남자가 여자보다 둔한데, 특히 경상도 남자가 아주 힘듭니다. 보름달을 보고 감탄하며 "저 달 좀 보이소!" 하고 외치는 아내를 향해 "와, 달이 니 보고 뭐라 카더나?" 하며 핀잔을 줍니다. 아무 감동이 없습니다.
감동을 하거나 공감을 하는 능력은 동물에게는 없고 인간에게만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는 작은 일에도 감동하시고 공감해주시는 분입니다. 그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우리이기에, 감동하고 공감할 때 더욱 아름다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