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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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제가 아틀란타에서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 처음 알게 된 김재정 목사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국제가정교회사역원의 북미대표이시고, 아틀란타한인침례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계십니다. 이 교회는 몇 년 전 우리 교회에서 그리로 이사를 간 가정이 다니는 교회이기도 합니다.
60대이신 김재정 목사님은,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여 주님의 제자로 삼는 일에 목회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는 분이신데, 그 과정에서 지난 20년 동안 수없이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그러한 목사님이 쓰셨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그분의 목회자 칼럼 글을 여기에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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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를 시작한 것은 영혼들에게 생명을 주는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교회가 되고자 한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교회가 아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교회를 세우고자 한 것입니다. 이것이 출발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일은 가치 있는 일이지만, 그러나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목장들이 전도가 안 되어서, 섬김이 힘들어서, 목자들이 힘들어 해서, 삶의 변화들이 일어나지 않아서, 목원들이 떠나는 힘든 길을 지나기도 합니다.
목장도 오래 하다 보면 잘 될 때가 있는가 하면, 잘 안 될 때도 있습니다. 목장에서 영혼 구원이 이루어지고 잘 되다가도, VIP들이 안 생기고 침체의 시기를 지날 때가 있습니다. 전도나 섬김 같은 사역은 눈에 띄는 변화들이 느리게 옵니다. 그래서 외적으로 정체 상태에 머물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목장이나 교회가 외형적인 변화가 없거나 숫자의 변화가 없을 때에 잘 안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은 하나의 과정입니다. 어려운 것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과정입니다. 어렵고 힘든 것을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려움은 5년, 10년, 15년, 20년 하면서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찾아오는 것입니다. 어려움은 항상 있는 것이고, 어려움은 안고 가는 것입니다.
잘 될 것인가, 힘들 것인가,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이것은 우리의 질문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평가에 좌우될 필요가 없습니다. 비교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성공에 대한 유혹,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 하라고 하시는 일에 순종하며 나아가면 됩니다. 잘 될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보람이 될 때도 있고, 좌절감을 맛볼 때도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고 힘든 일들을 만날 때 놀랄 필요도, 당황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한 일들은 우리들이 예상하고 각오해야 하는 일들입니다.
어려움이 올 때는 어려움에 머무는 것입니다. 어려움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지 말고, 그 자리에 머무는 것입니다. 어려움에 머물 때의 영적 유익들이 있습니다. 기도도 더 많이 하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과 씨름하기도 하고, 마치 운동하듯이 신앙의 근육을 키우고, 성품의 변화를 받게 되기도 합니다.
특별히 잘 안 된다고 생각될 때, 다른 방법을 찾지 말고 하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잘 안 될 때 도리어 정신과 원칙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 실망하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힘든 것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과정임을 기억하고 어려움의 자리에서 묵묵히 버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