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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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배우들 중에서 주연이 있고 조연이 있습니다. 또 그 배우들을 돋보이게 해주거나 이야기 전개를 위해 필요한 엑스트라들도 등장합니다. 사실상 하나님은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감독이시고 우리들은 모두 배우입니다.
그런데 인생의 드라마에서 자신이 주연인지 조연인지 아니면 엑스트라인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현
실을 볼 때 어떤 사람들은 떵떵거리며 주연처럼 살아가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받쳐주는 조연의 역할을 하는 것 같이 보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아예 있으나마나 한 엑스트라 같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주연입니까, 조연입니까, 아니면 엑스트라입니까? 사실은 전부 다입니다.
이전에 제가 알던 어떤 분이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편의상 그를 A라고 부르겠습니다. A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B라는 상사가 자꾸만 부당하게 자기를 괴롭히면서 은근히 나가라는 압력을 주었습니다. 부서의 책임자인 C도 B가 지나치다는 것을 알았지만, 괜히 끼어들기가 싫어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A는 너무나 힘들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새로운 직장을 찾았는데, 마침내 긴 시간이 지난 후 어렵게 새 직장을 구하여 회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얼마 후에 자신을 괴롭혔던 이전 직장의 상사 B는 해고당하고 C가 책임지고 있던 부서도 해체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새로 옮긴 회사에서 인정을 받으며 더 좋은 위치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때 너무나 큰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용서하고 인내하며 나아갔더니,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쁘게 봐주셔서 자신을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해주신 것이라고 감사하며 고백했습니다.
이런 식의 간증을 들을 때 은근히 속에서 거부반응이 들면서 이런 질문이 올라올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너만 사랑하시냐?' 놀랍게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A만 사랑하십니다. 마치 온 우주에 A 한 명 밖에 없는 것처럼 사랑하십니다. 영화나 드라마로 말하자면 A가 주인공이고, 이전 직장의 상사인 B와 C, 그리고 새 회사에서 자신을 채용한 윗사람들은 주인공을 위하여 함께 출연한 조연내지 엑스트라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혹시 B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면, 그때부터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또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그럴 때 드라마의 주인공은 B가 되고, A는 B를 위해 출연한 조연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B도 온 우주에 하나 밖에 없는 것처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B가 이전에는 A를 부당하게 괴롭히던 못된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을 만나고 변화되면서 스토리의 반전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주인공으로 삼으셔서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찍고 계십니다. 내 인생이라는 드라마에서는 내가 주인공이고 주변 사람들이 조연이지만, 다른 사람의 드라마에서는 그가 주인공이고 내가 조연입니다.
하나님께서 감독하시는 드라마는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물론 중간에 어려움이나 불행을 겪기도 하지만, 그것은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서 극적인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하기 위하여, 감독이신 하나님께서 연출해 가시는 것입니다.
나와 이웃들의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찍고 계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 때 아름다운 여러 개의 작품들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불순종하면 드라마에 차질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주님께로 마음을 돌이키기만 하면 스토리를 새롭게 써주시기 때문입니다. 이전과 내용이 약간 바뀔지는 모르지만, 결국 해피엔딩이 되도록 인도해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