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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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지금 이 시대가 영적 위기라고 말합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들을 보면 맞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한국 교회는 교회 내의 여러 잘못된 사건들 때문에 사회로부터 조롱과 지탄을 받는 상태이고, 우리가 소속된 미국장로교의 가는 방향을 보아도 정말 위기 상황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과연 어떤 것이 진짜 영적 위기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교회가 비난을 받고, 교인이 줄고, 재정이 줄어드는 것도 위기일 수 있지만, 가장 심각한 위기는 교회를 통해 잃어버린 영혼들이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교회는 지금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교회는 이미 수년 전부터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 오고 있습니다. 그 사이 우리 교회에 새로 들어오신 분들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교우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되어 교인 수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짜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헌금과 출석교인 수가 줄어든 것 때문이 아닙니다. 물론 그것도 어렵기는 하지만, 가장 큰 영적 위기는 올해 들어 아직까지 한 명도 새로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은 사람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미 세례를 받고 다른 데서 신앙생활을 하다 오신 분들 중에 구원의 확신이 없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분들이 말씀을 듣고 <생명의 삶> 공부를 하면서 믿음의 확신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도 참 감사하고 보람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안 믿던 분이 예수님을 믿기로 결단하고 세례를 받을 때 그것은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엄청난 감격을 안겨줍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위로가 되는 것은, 여러 목장에서 어떻게든 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님을 모르는 분들을 목장으로 초대하고, 그들의 마음이 열리기를 기도하면서 사랑으로 섬기고, 또 교회에 나와 <생명의 삶> 공부와 <예수영접모임>에 들어가도록 권면하며 애쓰고, 그러다 그렇게 섬기던 VIP 분들이 마침내 결단하여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을 때, 그 기쁨과 감격과 감사함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이 점에 있어, 지난주 <확신의 삶> 마지막 시간 때 저 스스로 큰 도전을 받았던 내용이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 핵심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VIP 분들에게 예수님을 알게 해주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천국을 알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적인 교회라면 수치의 개념이 달라져야 합니다. '몇 명이 모이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아닙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되려면 이런 질문을 해야 합니다.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 중에 우리 교회를 통해 전도되어 온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 '우리 교회를 통해 몇 명이나 예수님을 믿었는가?'
대부분 교회들은 몇 명이 모이는가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모이는 숫자가 많든지 적든지 우리가 정말로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우리 교회에서 지난달에 몇 명이 예수를 믿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새로 믿은 사람이 없이 한 달을 그냥 보내면 마음에 걸려야 하고 찔림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영적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영적 위기에 처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루 속히 우리가 이 영적 위기에서 벗어나, 날마다 구원받는 수가 더해지는 참된 영적 부흥을 경험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