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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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 찻잔 속의 태풍 (2/8/2015)

이준원 2015.02.08 00:29 조회 수 : 1300

 

이전에도 소개드렸던 밴쿠버사랑의교회 이은진 목사님이 계신데, 캐나다 밴쿠버에서 지역목자로 섬기는 분이십니다. 모범적인 가정교회 사역을 하고 있으며, 글도 쓰십니다. 오랜 만에 그분의 목회자 칼럼을 읽다가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내용을 이미 써놓으신 것을 발견했습니다. 도움이 되는 내용이기에 성도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여기에 내용을 정리하여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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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광고가 범람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반짝 광고입니다. 많은 언론지가 이민사회에 출간됩니다. 그러나 대부분 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가끔씩은 관심이 가는 아이템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목해 보려 하면 어느새 사라지고 없습니다.

 

교회들도 광고가 치열합니다. 집회 광고, 행사 광고, 세미나 광고가 없이 실립니다. 밴쿠버에는 매년 평균 이상의 교회가 창립됩니다. 그런데 창립 광고 문구들을 보면 거의 비슷합니다. 대개 "말씀이 살아 있는 교회", "기도가 살아 있는 교회", "찬양이 뜨거운 교회" 등의 문구를 사용합니다. 그러한 광고 문구만 보면, 이미 믿는 신자들을 오라고 하는 교회인지 불신자들을 전도하겠다는 교회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매년 이상의 교회가 세워지지만, 이상의 교회가 소리 없이 문을 닫습니다.

 

예배 세미나, 중보기도 세미나, 은사 세미나 등이 쉬지 않고 열립니다.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으면 영적으로 뒤처질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특별히 유행에 민감하고 대중적 호기심이 강한 한국인의 품성이 교회 안에도 그대로 작용합니다. 하도 유행이 빨라서, 새롭게 나온 어떤 기독교 용어들은 목사인 저조차도 미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이미 흘러간 용어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여러 모로 쏟아지는 이벤트성 행사나 세미나에 교회들이 목을 매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교인들의 필요를 채워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교회 내부를 위한 관리목회를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교회 안으로 모든 에너지가 집중되기 때문에 외부를 향해 나아갈 힘이 남지 않습니다. 여러 행사들로 분주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영혼 구원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새롭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없는데, 수평이동에 의한 숫자가 불어나는 것을 보며 그것을 부흥이라고 오해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찻잔 속의 태풍'입니다. 아무리 뜨겁고, 아무리 분주하고, 아무리 성공해도, 찻잔 안에서 부는 태풍은 한낱 거품일 뿐이고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찻잔 안에서는 자기가 강력한 태풍인 줄로 착각을 합니다. 지금 현실을 보면, 수많은 찻잔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위에서 내려다보시면서 많이 답답해하실 같습니다.

 

들끓다가 하루아침에 식는 교회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분주하지 않지만 열정이 있는 교회, 영혼을 끝까지 책임지는 인내하는 교회이고 싶습니다. 길게 호흡하며 하루하루를 충성으로 채우고 싶습니다. - 이은진 목사(밴쿠버사랑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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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공감되는 글입니다.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우리도 경험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우리는 영혼을 섬기는 일에 충성하며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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