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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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21세기는 감성의 세기라는 말을 종종 하면서, 미래에는 머리가 좋다는 것을 수치로 나타내는 지능지수(IQ)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감성지수(EQ)인데, 또한 그것에 기초한 관계지수(RQ)가 중요합니다.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성경의 가장 핵심적인 교훈입니다.
그와 관련된 글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휴스턴서울교회의 담임 이수관 목사님이 비슷한 글을 쓰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정리해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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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비하면 많이 덜해졌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IQ를 신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능지수에 대한 검사는 언어능력, 수리능력, 추리력, 공간감지력 등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하는 것인데, 130이 넘으면 수재이고 140이 넘으면 천재라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IQ가 높다는 것과 한 사람의 인생의 성공과 이루어낸 업적 사이에는 별 상관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이 되었습니다.
이것에 대한 대표적 연구로, 오래 되기는 했지만, 스탠포드(Stanford) 대학교의 루이스 터먼(Lewis Terman) 박사의 연구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각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뛰어나다고 추천받은 25만 명을 테스트하여, IQ 140이 넘는 천 오백 명의 학생들을 추렸습니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터먼 교수는 그 아이들을 자세히 관찰했는데, 천재라고 불리는 학생들이었지만 그들 중 뛰어난 업적을 낸 사람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있었지만, 그 비율은 평범한 학생들 중에 성공한 비율과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 이후, IQ는 한 사람의 인생의 업적과 성취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또한 일류 대학에 들어간다고 꼭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안 좋은 대학을 나온다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 역시 입증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한 사람의 성공을 좌우하는가? 하버드(Harvard) 대학교의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교수에 의하면, 성공의 열쇠는 IQ 테스트가 놓치고 있는 '인성지수'라는 것입니다. 즉, 수학 분야, 논리 분야, 운동 분야, 음악 분야, 또는 그 외의 무슨 분야이든 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능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인성지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성이 좋아야 성공합니다.
인성지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능력'인데, 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감정조절 능력'입니다. 즉,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줄 알 때 인성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인성지수의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여 분위기를 맞추는 가운데 상대방의 태도에 영향을 미칠 줄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
결론적으로 볼 때, 자기 자신을 조절할 줄 알고 남을 배려할 줄 알아서, 인간관계를 잘 맺고, 유지하고, 조절하고, 갈등을 관리하는 능력이 좋은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능력이 바로 인성지수가 높은 것이고, 결국 관계지수(RQ)가 높은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볼 때, 우리는 왜 예수님이 그토록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섬김과 종이 되는 것에 대하여 말씀하셨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녀를 양육할 때 아이가 재능을 발견하도록 돕는 동시에, 자기를 조절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성품을 기르도록,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화합할 줄 아는, 관계지수가 높은 자녀가 되게 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