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제가 오랫동안 QT(Quiet Time)를 할 때 사용하는 <생명의 삶>(두란노 간) 큐티 매거진이 있습니다(<생명의 삶> 공부와는 다른 것입니다). 매달 주보에 나눠드리는 기도표의 큐티 본문이 바로 이 책의 본문입니다. 이 <생명의 삶> 큐티 매거진의 장점 중 하나는 읽을거리가 풍성하다는 점인데, 어제도 큐티를 하고 책장을 넘기다가 눈길을 사로잡는 글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 제목은 “욜로(YOLO)와 사명”입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최현식 아시아미래연구소 소장인데, 2017년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욜로(YOLO) 시대’라고 말합니다. YOLO는 ‘You Only Live Once’(네 인생은 오직 한 번뿐이다)라는 문장의 앞 글자들을 따서 만든 말로, ‘미래나 남을 위해 희생하지 말고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우선시 한다’는 삶의 방식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여 한국에서는 ‘혼밥’(혼자 밥 먹는 사람), ‘혼술’(혼자 술 마시는 사람), ‘혼쇼’(혼자 쇼핑하는 사람)와 같은 신조어들이 생겼으며, 1인 가구로 혼자 사는 ‘혼집’ 열풍이 불면서 소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심지어 TV 방송에서도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가 시청률 10%를 넘길 정도로 인기입니다.
‘욜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만든 안타까운 현상입니다. 이런 불안의 결과로 사람들은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고, 공동체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데서 의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너무 미래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지금을 즐기고, 남들을 돌보는 데 신경 쓰기보다 자기 행복에 집중하자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지금 이 시대의 문제의 핵심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남들이 어떻게 되든지, 그저 내가 좋은 대로 살고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 시대는 정말 ‘미 제너레이션(Me Generation)’입니다. 자기 밖에 모릅니다. 물론 서로 돕고 돌보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나 체면 때문에, 또는 자기가 편리할 때에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셨고 자신의 생명까지 인류의 구원을 위해 내어주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밖에 모르는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거부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희생의 사랑을 베푸신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도 이 땅에 사는 동안 자기중심적인 욕구가 수시로 올라옵니다.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육신’이고 ‘옛 사람’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님이 말씀하신 ‘가장 큰 계명’이 바로 이 문제에 대한 최고의 해결책인 것을 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태 22:37-39).
이 계명을 주신 것은 우리를 구속하고 불편하게 하시려는 게 아니라 그 반대입니다. 이 계명대로 살면 최고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게 되며, 영원한 천국에 들어갈 준비를 가장 확실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들이 ‘욜로’ 정신으로 현재만을 위해 사는 것은 천국에 대한 소망이 없기 때문이고, 또 자기중심적으로 살면 행복해질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기 밖에 모르는 인생은 결코 행복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자기중심적인 삶은 영원한 천국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 세상에서 지금 누리고 즐기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함께 예배드리는 가운데 자기에게서 눈을 돌려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또한 이 세상에서 내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라 저 찬란한 천국에서 영원히 살게 될 소망을 품고 나아갑니다. 우리가 목장으로 모이는 것도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깨보자는 것입니다. 자기와 자기 가족을 먼저 챙기며 최우선시 하는 삶에서 벗어나,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며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을 연습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