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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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느덧 성탄절이 되었습니다. 며칠 전 차를 타고 가다가 라디오를 듣는데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Christmas is the best time of the year!” 그 가사가 정말 공감이 되었습니다. 1년 중 최고의 시간이 바로 이때가 아닌가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사람들은 쇼핑을 하고 선물과 카드를 주고받으며 파티를 하면서 기뻐합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1년 중 최고의 시간이라고들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어린 아기로 오셨기 때문에 이 성탄절이 한 해 중에서도 최고의 계절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탄절이 왔다는 것은 곧 이 해도 거의 다 지나갔다는 말입니다. 이제 1주일 밖에 남지 않았으며, 바로 다음 주면 새해가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새해를 다니엘 금식기도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고난주간을 포함한 사순절 기간 중 3주 동안 처음으로 다니엘 금식기도를 했는데, 그 후에 오셨거나 이것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설명을 드리려 합니다.
‘다니엘 금식기도’는 다니엘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을 때 그곳의 우상에 자신의 신앙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뜻을 정하고 채식만 하면서 하루에 세 번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의 삶을 살았던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시작된 기도 운동입니다.
“그 때에 나 다니엘은 세 이레 동안 고행하였다. 세 이레 내내 좋은 음식을 삼가고, 고기와 포도주도 입에 대지 않았으며, 몸에 기름을 전혀 바르지 않았다.” (다니엘 10장 2~3절, 새번역)
성경에는 여러 방식의 금식 기도가 나옵니다. 하루 금식, 삼일 금식, 열흘 금식, 40일 금식, 한 끼 금식 등, 상황에 따라 금식의 방식과 종류가 다릅니다.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전쟁을 앞두었을 때, 위급한 상황에서 구원을 얻기 위해, 병을 치유받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 또는 어떤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기도의 습관을 따라,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금식은 단순히 밥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밥을 안 먹는 대신 그 돈으로 이웃을 섬기고, 또한 밥 먹는 시간을 아껴 기도하면서, ‘나를 영원히 살게 하는 것은 육신의 밥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라고 고백하는 것이 금식기도 입니다. 또한 그 동안 내가 즐기던 오락이나 취미생활을 잠시 끊고, 그 시간에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으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어쩌면 음식의 금식보다 더 필요한 것이 미디어 금식입니다. 나를 즐겁게 해주는 오락거리나 활동들을 끊고, 그 시간에 하나님을 찾으며 기도와 말씀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니엘 금식기도 기간 중에는 일이나 연구를 위해 필요한 인터넷이나 이메일 체크 등을 제외한 다른 모든 인터넷 사용을 중단합니다. 스마트 폰도 물론입니다. 드라마, 영화, 게임, 스포츠, 오락 등을 잠시 끊어 보면, 지금껏 시간이 없어서 기도나 성경 읽기를 못했다는 말이 핑계였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다니엘 금식기도는 혼자 해도 되지만, 뭐든지 같이 할 때 더 쉽습니다. 그래서 ‘세겹줄 기도 팀’을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도 금식을 못해 본 분들은 이번 기회에 해보시기 바랍니다. 21일이 힘들면 10일도 좋고, 7일도 좋고, 3일도 좋습니다. 그것도 힘들 경우, 하루 한 끼만 다니엘 금식으로 해도 좋습니다.
처음 하는 분들에게는 이것이 약간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때로 내가 즐겨하던 것으로부터 잠시 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할 때 내 손이 아닌 하나님의 손이 일하고 있는 것을 생생히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