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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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새로운 삶> 시간에 ‘견고한 진을 깨는 기도’의 시간을 가졌는데, 먼저 강의 중에 견고한 진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여 구원받은 사람의 영은 성령님이 계시기 때문에 사탄이 감히 건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혼과 몸에 사탄이 견고한 진을 심어놓아 그것을 통해 주님 안에서 풍성한 삶을 살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그런 견고한 진이 생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상처’입니다.
오래 전 수요예배 때 치유와 회복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는데, 아름다운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 상처의 치유가 아주 중요합니다. 마음의 문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으며 다루어야 할 내용도 많지만,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상처를 그냥 덮어둔 채 살게 되면 반드시 문제가 터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목회편지를 통해 너무나 중요한 이 주제를 여러 회에 걸쳐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크고 작은 상처가 있는데,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자신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외부 환경이 좋으면 삶이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하여 더 많은 소유, 더 안락한 환경, 더 높은 지위 등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외적인 환경이 아니라 내면입니다. 그래서 성경도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잠언 4:23)라고 말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의 건강에 대해서는 아주 민감하여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거나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 또는 약을 사먹으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정작 중요한 내면의 건강을 지키는 데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몸이 조금만 아프면 낫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면서도, 평소에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경우는 거의 없고, 마음이 아파도 그냥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내면을 망가뜨리고 뒤틀리게 하는 것이 바로 ‘상처’입니다. 상처를 정확히 표현하면 ‘상처 난 감정’입니다. 사람의 내면을 지정의로 나눌 때, 상처를 받는 부분은 지성이나 의지가 아니라 감정입니다. 감정은 가장 쉽게 다칠 수 있고 가장 예민한 부분이며, 감정에 어떤 상처도 안 받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상처는 감정에 받는 것이기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은 마음속에 평안이 없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마음의 상처가 인간관계의 장애를 가져온다는 점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결혼 전에는 내게 상처가 전혀 없었는데 결혼한 후에 상처가 많아졌다. 모든 상처의 원인은 결혼과 아내다.’ 그러나 그 말은 맞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그 동안 자신의 마음속에 숨어 있던 상한 감정이 결혼 후에 올라온 것뿐입니다. 결혼 전에는 그렇게까지 깊은 관계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모르고 있다가, 이제는 배우자 앞에서 숨길 수도 없고 적당히 거리를 둘 수도 없는 관계를 본격적으로 맺고 살면서 이전에 숨어 있던 상처가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상처가 있는 사람은 대부분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특징을 보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 원인을 다른 사람 때문으로 돌리며 자기는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참된 사랑의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 결과 참 행복을 주는 진정한 관계가 아닌, 피상적이고 적당한 거리를 두는 관계 밖에는 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삶이 행복하지 못하고 건강한 삶의 의욕도 잃어버립니다.
결국 마음의 치유와 회복은 사랑으로만 가능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기에 힘쓰며, 이웃들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그 안에서 사랑과 섬김을 꾸준히 연습해 나갈 때, 천국의 기쁨을 경험하며 생명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 가능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