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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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행복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요즘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거나 누리지 못해서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엄청난 성취나 소유에서 오지 않습니다. 좋은 환경이나 조건 때문에 참 행복을 누리는 것도 아닙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정한 행복은 사랑의 관계에서 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를 돌아보십시오. 분명히 사랑하고 또 사랑받을 때였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특별한 사건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와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행복을 느끼며 살게 하셨습니다.
행복은 우리가 쟁취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혹시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것은 행복할 조건이 없어서가 아니라 행복에 대하여 그릇된 기준을 가졌거나 욕심으로 눈이 가려져서 제대로 못 보기 때문입니다.
지난 3년 이상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성도의 신앙이 무너지고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아니, 이제는 신앙생활 자체나 영적 성장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을 봅니다. 재미와 쾌락을 주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데에는 열심을 보이지만, 자신의 믿음이 자라는 데에는 관심이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심각한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신앙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면 결국 행복하게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결국 사랑의 관계가 신앙생활의 핵심입니다. 그렇게 살 때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는 것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삶의 원리입니다. 그런데 영적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러한 사랑의 관계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그렇게 되면 행복할 수가 없기에 이것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지난 설교 때 잠깐 언급한 것처럼, 하버드(Harvard) 대학교에서 ‘무엇이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가’에 대해 무려 85년 동안 연구하고 내린 결론이 바로 ‘관계’였습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산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반면, 외롭게 산 사람들은 행복하지 못했고, 중년 초기부터 건강이 나빠졌으며, 뇌의 기능도 일찍부터 떨어지기 시작했고, 수명도 더 짧았다고 합니다. 흔히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돈, 명예, 사회적 성공 등은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했고, 좋은 관계가 행복한 삶을 가능하게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장 큰 계명’은 우리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너무나 잘 아시는 주님께서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주신 기막힌 처방입니다. 그런데 관계에 관심이 없거나 신앙생활도 혼자 하는 개인주의적인 신앙생활이 되면 행복해지지 못하고 믿음도 약해지며 교회도 무너지게 됩니다.
이제 코로나 사태가 끝난 이 시점에서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회복할 것은 예배와 교제입니다. 그러므로 주일예배를 비롯한 공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여 전심으로 예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목장 생활과 교회 사역을 통해 참된 사랑의 교제와 섬김을 훈련해나가시기 바랍니다. 관계가 아닌 다른 것을 추구하면 일시적인 즐거움은 있을지 몰라도 결국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과 허무함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힘쓰며 사는 가운데 행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