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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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열린 한국어 크레도(CREDO)에 강사로 가서 사역을 잘하고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의 기도 덕분이기에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3년 전에 참석했던 CREDO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성령님의 역사를 생생히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2020년 2월에 참가자로서 갔던 크레도 때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이 주어졌기에 푹 쉬면서 생각도 많이 하고 과제도 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강사로 가보니까 정말 바빴습니다. 전체 컨퍼런스 리더이신 목사님만 6번의 강의를 맡으셨지, 다른 강사분들은 각각 두 번만 강의하면 되어서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성 및 예배’ 담당으로 총 8번의 예배를 모두 준비하고 인도해야 했으며, 그중 2번의 예배 때 설교하고 강의까지 3번을 했기에 정말 쉴 틈이 없었습니다.
새해 들어 4개월 가까이 제가 맡은 부분을 준비해오기는 했지만, 목회하면서 틈틈이 준비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하필 영성 분야 강사의 강의 횟수가 가장 많아서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아무것이나 하면 되는 게 아니라, 크레도에서 하는 내용으로 해야 해서 한국어로 번역해야 했고, 그것을 한국 목회 상황에 맞도록 조정해야 했기에 준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대부분의 크레도 예배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예전적 예배입니다. 그래서 강사가 모든 예배를 다 인도할 필요가 없고, 강사진이 예배 순서마다 돌아가며 맡아서 진행하면 되기에 부담이 덜합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시작된 한국어 크레도에서는 예전적이고 전통적인 스타일보다 우리가 수요예배 때 하는 것처럼 찬양 중심의 예배를 드리면 좋겠다고 강사 모임 때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하기를 원했기에 그런 식으로 예배를 디자인하게 되었는데, 준비는 힘들었지만 그 결과는 한마디로 ‘대박’이었습니다.
이번에 강사진 외에 참가자가 20명이었는데, 원래 최대 인원인 28명이 등록했다가 그중 사정이 생긴 분들이 취소하는 바람에 인원이 줄어든 것입니다. 그래도 강사진까지 거의 30명이 모이니까 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참가하신 목사님들은 대부분 처음 만나는 분들이었는데, 겉으로 보기에 다들 평안해 보였지만 이야기들을 들어 보니 교회에서 사역하다 엄청난 상처를 입었거나 여전히 힘든 가운데 참석한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예배 시간에 찬양할 때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위로가 그분들에게 임하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우리 중보기도 팀을 비롯한 여러분의 기도의 힘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찬양 가운데 성령님이 역사하셔서 참가자 목사님들의 마음을 만지시고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는 것을 보면서, 저 자신도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며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번 한국어 크레도를 준비하기 위해 연금국 본부에서 강사별로 그 분야의 다른 크레도 강사들에게 미리 교육받도록 연결해주었습니다. 저에게도 한 미국 목사님이 배정되어서 두 번 Zoom으로 만나 교육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시간에 제가 그분에게 크레도 강사를 처음 해보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 감이 안 잡히고 약간 걱정된다고 했더니 그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Don’t worry. The Holy Spirit will show up.”(염려하지 마세요. 성령께서 임하실 겁니다.) 정말 그 말씀 그대로 성령님이 역사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