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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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지난 511일에 공식적으로 끝났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디를 가든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마트나 상점은 물론이고 비행기, 공항, 심지어 병원도 이제는 마스크 착용을 각자 알아서 선택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주변에서 코로나에 감염되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이제는 코로나 때문에 무엇을 못하는 시대는 지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유독 교회만은 온전히 회복이 안 되고 있습니다. 아직 전원 다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고, 신앙생활도 아직은 소극적인 수준에 머무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기도 생활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을 봅니다. 여기에는 게으름도 원인이 있겠지만, 기도가 뭔지를 잘 몰라서 그런 것도 크다고 보입니다.

 

이전에 어느 교회에서 목자가 목장 식구에게 이번 특별새벽기도회 때 세겹줄 기도팀으로 같이 기도하자고 했더니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 새벽기도를 할 만큼 어려운 상황도 아니고, 또 새벽기도를 해야 할 만큼 어려운 일을 평생 만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아직 믿음이 뭔지를 정확히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이해는 가지만, 기도에 대해 크게 오해하고 있기에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분은 기도를 단지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는 결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과 관계를 세우는 방법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분을 알아가며 관계를 세워야 하는데, 관계를 세우기 위해서는 자주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육신의 아버지와도 시간을 함께 보내는 가운데 서로를 더 알아가고 정이 쌓이며 관계가 세워지듯이, 하나님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있을 때만 아버지를 찾아가는 것은 참 이상한 관계이지 친밀한 관계가 아닌 것처럼, 문제가 있을 때만 기도하는 것은 정상적인 신앙생활이 아니라 오히려 이상한 일입니다.

 

기도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를 빚어가시는 방법입니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녀를 교육하듯이, 우리가 기도의 자리로 나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기도 응답을 통해서 우리가 당신의 능력과 사랑을 체험하게 해주시고, 때로는 응답을 지체하심으로써 인내를 배우게 하십니다. 또한 내가 드린 기도와 다른 방식으로 응답하시는 것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기도는 우리가 깊은 내면의 소유자가 되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스스로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해주시고, 분주할 때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악한 의도가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하셔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확실히 알게 하시고 변화를 향해 나아가도록 해주십니다.

 

또한 기도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 아니라 다가오는 미래를 개척하는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하여 우리 앞에 있는 굽은 길을 똑바로 펴주시고, 사탄의 역사를 미리 막아주시며,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주십니다.

 

이처럼 기도는 우리를 붙들어주시는 하나님의 방패이고,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통로이며, 영혼의 호흡입니다. 기도가 없이는 아무 유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가 유익을 얻게 하시기 위하여 항상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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