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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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가정교회사역원장이신 이수관 목사님(휴스턴서울교회 담임)의 글을 몇 주 전 읽었는데, 우리에게도 적절한 내용이어서 그것을 정리하여 여기에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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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분들 가운데 안 믿어진다며 고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믿음을 달라고 기도해 보기도 했지만 소용없었어.”라고 말씀합니다. 또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음의 길로 들어온 분들 가운데에도 성경 이야기가 믿어지지 않고 하나님의 존재나 예수님이 자기를 구원해주셨다는 확신을 갖지 못할 때가 많아서 고민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럴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의심과 회의가 생기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성격에 따라 어떤 사람은 턱 하고 믿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무엇이든 액면 그대로 믿으려 들지 않고 의심부터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때로 본인의 의심 많은 성격을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교회를 다닌 경우라면 부모님께 실망을 안겨드리거나 스스로 믿음의 실패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서 숨기는 경우가 있고, 성인이 되어 교회를 다니게 된 경우에는 나는 왜 이럴까?’ 하고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나는 신앙과는 안 맞는 사람인가 봐.’라거나 나는 교회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가 봐.’ 하고 결론을 내리고는 교회와 목장을 떠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 믿음을 감정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 종교적인 기쁨과 충만함을 지속해서 누리는 것을 믿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기쁨과 충만함을 느끼며 사는 것은 맞지만, 감정은 사람의 기질과 연관이 많습니다. 그래서 기질에 따라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에 더딘 사람들이 그렇게 기쁨을 못 느끼는 것을 보고 믿음이 없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은 변하기 마련이어서, 감정 중심으로 판단하면 누구든지 실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먼저 믿음과 회의는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위대한 신앙의 선배들은 의심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늘 그런 회의와 싸웠던 사람들입니다. 욥이 그랬고, 시편을 쓰신 분들도 그랬습니다. 어쩌면 회의가 전혀 없이 받아들인 신앙이 오히려 건강하지 못할 수 있고 고난이 올 때 무너질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스며드는 회의를 이겨내고 믿음에 이를 수 있는 것이 진짜 믿음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믿음은 언제나 믿어봐야겠다는 의지와 결단에서 시작합니다. 믿어봐야겠다는 것은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 의롭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세상에 내 힘으로 되지 않는 것이 많다는 것, 즉 나는 약한 존재임을 인정하며 나보다 더 크신 분에게 인생을 맡겨 보겠다는 선택입니다.

 

믿을만한 모든 증거가 있어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을만한 증거가 넘쳐서 입증된다면 그것은 팩트이고 정보이지 믿음의 대상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을 증명하려고 들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사랑의 관계는 언제나 입증된 팩트와 정보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서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러한 선택이 있을 때 하나님은 비로소 나의 선택을 통해서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시고, 그분을 맛보아 알게 하십니다(시편 34:8). 이 선하심을 맛보아 안 사람들만이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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