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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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니엘 금식기도도 벌써 두 주가 지나고 6일 남았습니다. 이번 주는 고난주간이기 때문에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더욱 큰 은혜를 경험할 수 있기 바랍니다. 특별새벽기도회는 1년에 딱 한 번 하는 것이므로, 평소에 새벽기도에 안 나오시던 분들도 이번만큼은 나와서 기도팀과 함께 기도하시고, 정말 사정이 안 되는 분들은 서로 영상 통화를 하면서라도 같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큰 영적 유익을 얻고 기도 응답의 역사를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지난 두 주 동안 다니엘 금식기도에 참여하지 않는 분들도 이번 고난주간에 며칠이라도 다니엘 금식기도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영적 유익은 물론이고, 몸의 건강에도 아주 좋습니다. 커피, 빵, 디저트 등을 좋아하는 제가 그런 것 없이 두 주가 지나도 아무 지장이 없고 전혀 생각도 나지 않으니 놀랍습니다. 그러면서 몸의 독소가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지고, 체중도 줄어들었습니다.
계속 강조하지만, 다니엘 금식기도에서 음식의 절제보다 중요한 것이 미디어 금식입니다. 드라마, 영화, 스포츠, 예능, SNS 등을 끊고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며 나아가자는 것인데, 실제로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좋은 영향이면 좋겠지만, 대부분 나쁜 영향입니다.
무엇보다 드라마나 영화에 들어 있는 세계관이 알게 모르게 내 마음속에 침투해서 나를 사로잡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결혼한 주인공이 외도를 하는데 그것이 아주 애틋하게 그려지고 진짜 사랑을 찾아서 떠난다는 식으로 나온다면, 외도로 인하여 깊게 상처받은 배우자와 자녀는 전혀 보이지 않고 나도 저렇게 아름다운 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슬며시 들 수 있습니다.
저는 내심 이번 다니엘 금식기도 기간에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닥쳐 보니 거의 읽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따로 준비해야 하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크레도’(CREDO)와 관련된 일입니다.
크레도 컨퍼런스는 미국장로교 연금국에서 주관하는 컨퍼런스로서 17년 전부터 시작된 목회자 전인 교육 프로그램인데, 이번 4월 말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크레도가 열리게 되었으며, 제가 거기에 예배 및 영성 분야 강사로 선정되어 이번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다른 분야 강사들은 한두 번 정도만 강의하면 되는 데 비하여, 예배 담당은 매일 한 번 이상 총 8번의 예배를 인도해야 하고 세 번의 강의도 맡아서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준비할 것이 아주 많습니다.
바로 이것을 위해서 올해 들어 매주 조금씩 준비해오고 있었고, 이제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준비에 더욱 속도를 올려야 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목회 활동을 하는 가운데 남는 시간에 따로 준비하다 보니 속도가 무척 느립니다. 그래서 원래 읽으려고 했던 책들은 읽지 못하고 있고, 대신 크레도 강의와 예배 준비로 매일 아주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첫 한국어 크레도는 4월 24일부터 5월 1일까지 알칸사(Arkansas) 주 수도인 리틀락(Little Rock) 근교의 수양관에서 열리는데, 이제 꼭 3주 남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충실하게 준비해 가서 예배와 강의를 잘 인도하여 참석하시는 목사님들에게 영적 유익을 끼치는 도구로 쓰임 받도록, 성도님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