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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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지난 2월 8일 켄터키(Kentucky) 주 윌모어(Wilmore)라는 소도시에 위치한 애즈베리(Asbury) 대학교에서 채플 시간 후 자발적으로 모여 기도하던 학생들이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면서, 그때부터 24시간 내내 예배가 이어지는 소위 ‘애즈베리 부흥’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강당을 메우며 예배가 24시간 내내 지속되었고, 이 소식이 점점 알려지게 되면서 미 전역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몇몇 목사님들도 이번에 가보았다고 하는데, 인구 6천 명 도시에 무려 7만 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고, 그래서 학교 측에서는 지난 2월 24일로 예배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이 부흥의 불길이 다른 곳들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도 이 소식을 진작 접했지만 이제껏 전혀 언급하지 않았는데, 잘 모르는 채로 성급히 말하기보다 잘 알아보고 확인한 다음 나누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이번 애즈베리 부흥은 진짜 부흥이 맞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교회 역사를 보면 참된 부흥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가장 확실한 것은 강력한 성령님의 역사로 회개 운동이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의 삶이 변화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애즈베리 부흥에는 바로 그런 일들이 일어났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 일어난 일을 바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켄터키 시골에 있는 작은 기독교 대학에서 시작된 부흥의 불길이 점점 다른 대학교들로도 확산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특히 이번 애즈베리 부흥을 경험한 학생들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서 이번 부흥에 대하여 보고하고 간증하며 다른 지역들에서도 부흥을 사모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애즈베리 부흥에서 제 마음에 가장 와닿은 것은, 이번에 특별하다고 할 만한 일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평소와 같이 진행된 채플 예배 후에 대부분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그곳을 떠나 집이나 교실로 돌아갔는데, 19명의 청년이 남아서 자발적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이런 부흥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중 18명은 학생이었고 1명은 찬양인도자였는데, 같이 조금 더 기도하고 싶은 마음에 남아서 같이 기도하다가 그것이 무려 10시간 동안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그 찬양 사역자에 의하면, 10시간 동안이나 자기가 계속 찬양을 인도하며 같이 기도하는데도 물을 마시고 싶거나 음식을 먹고 싶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고 전부 한마음이 되어 하나님께만 집중하며 나아갔다고 합니다.
이처럼 참된 부흥에는 반드시 합심해서 드리는 기도가 있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성령님이 오시기 전 그들은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참된 부흥에는 반드시 진실한 회개와 삶의 변화가 따릅니다. 그래서 악습을 끊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더욱 실천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다니엘 금식기도’에 성도님들 모두 참여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 되어 간절히 기도할 때, 또한 음식을 절제하고 미디어 금식을 실행하며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면서 나아갈 때, 아름다운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