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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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조준오 목사님이 우리 교회에서의 3년 사역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사임하셨습니다. 2020년 1월 부임 직후 코로나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2년 이상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사역해야 했지만, 영어예배와 청소년 사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고 어린이 예배 설교 영상과 성경 공부 자료도 도와주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으로 인하여 제대로 사역하지 못했기에 계속 같이 사역하기를 원했으나, 목사님과 사모님이 기도하시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로 인도하시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해외에 있는 크리스천 학교에서 채플린과 성경 교사를 하는 길로 나아가기 위해 이번에 사임하고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당장 조 목사님이 사임하고 나니 제가 또 바빠졌습니다. 이번에도 지난 2015년 저의 안식월 때처럼 몇몇 다른 설교자들을 초청하기로 했지만, 지난 연말연시에 다른 설교자들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일단은 제가 오늘부터 당분간 영어예배 설교를 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 언젠쯤인가부터 저 자신에 대해 느끼게 된 점이 있는데, 이제는 일할 때의 속도와 효율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5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전에 비해 확실히 일하는 시간이 더 걸리고 느려졌음을 실감합니다. 이전에 영어권 목회를 담당할 때는 한국어 예배 설교와 삶 공부와 여러 가지 모임들을 다 하면서 동시에 영어 목회 역시 거뜬히(?) 감당했었는데, 이제는 한국어 목회에서도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게 되면 힘에 부치는 것을 느낀다는 점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비록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하향세(?)를 겪는 면이 있지만, 교회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는 것을 보면서 소망을 가집니다. 이제는 영어권 목회자가 없더라도 제가 영어예배 찬양 인도를 직접 맡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영어권 찬양팀으로 섬기는 청소년들이 성장했습니다. 목사님이 떠나게 되니까 자기들끼리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서는 그들의 열정을 보면서 감동이 되었고 참 감사했습니다.
게다가 오랫동안 안수집사로 섬겼던 김영환 장로님이 1년 전에 안수받고 장로로 세워짐에 따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저의 짐이 이전보다 가벼워졌음을 느낍니다. 이전에는 영어권 사역을 위해 제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어야만 했는데, 영어권을 위한 장로님이 계셔서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가시며 저는 돕는 역할을 하면 되니까 참 든든하고도 감사합니다.
작년 가을 조준오 목사님의 사임 결정 후 당회원 장로님 두 분을 비롯하여 영어권 청년, 청소년 또는 어린이 교사나 부모인 분들로 영어권 목회자 청빙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김영환, 권성욱, 반규정, 박은석, 윤정숙, 정지혜, 주재윤).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데, 앞으로는 어떤 분을 모실지 방향을 세우고, 광고를 내고, 목회자를 찾는 작업을 실제적으로 해 나가야 합니다. 이 중요한 책임을 맡아 수고하시는 청빙위원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이분들의 수고를 통해 하나님께서 신실한 영어권 목회자를 속히 보내주시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코로나 사태 동안 여러 교우들이 이사 가서 교인 수가 많이 줄었는데, 특히 영어권은 더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지역의 영어권 영혼들을 구원하여 주님의 제자로 만드는 참된 부흥이 일어나게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