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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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재개된 ‘다니엘 금식기도’가 시작된 지 한 주가 지났습니다. 2017년에 시작해서 2019년까지 3년 동안 한 뒤에 코로나 사태로 3년 동안 하지 못했으니, 올해가 4번째로 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참여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번에 처음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들 유익한 영적 경험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비록 부분금식이기는 해도 다니엘 금식을 하는 경우 첫 3일간 특히 3일째에 머리가 아픈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일수록 그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저도 하루에 커피를 최소한 두 잔은 마시는 사람인데, 이번에는 놀랍게도 머리가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배도 별로 고프지 않고, 이전에 비해 힘이 많이 들지 않는 것을 느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처음에 머리가 아프더라도 4일 정도 지나면 그런 현상이 없어지고 몸이 점점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잡다한 음식을 섭취하는 가운데 우리 몸 안에는 알게 모르게 독소가 쌓이는데, 금식을 통해 그것을 해독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때 통증이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식으로 머리가 아프다면 물을 많이 마시거나 좋은 차를 많이 마시면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이번 다니엘 금식이 나만 쉬운가 생각했더니, 제 아내도 이전에 비하면 이번에 별로 힘들지 않고 오히려 아주 좋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던진 말이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우리가 목사 가정이 아니었으면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목사는 억지로라도 해야 하니까 그게 힘들 수도 있으나, 그래서 매번 참여하기 때문에 얻는 유익이 크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제가 목사가 아니고 교인 중 하나였다면 이렇게 매번 모든 것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목사이기에 어쩔 수 없이라도(?) 참여할 뿐 아니라 성도들을 인도해야 하니, 그것이 힘들 수도 있으나 사실은 저에게 엄청난 유익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지난주일 설교 때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마태 5:3)라는 예수님의 ‘팔복’의 첫 번째 말씀을 함께 나누었는데,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는 것은 ‘천국이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천국’은 믿는 사람이 죽어서 가는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영역’을 뜻합니다.
지난주일 설교 후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이 말씀은 심령이 가난해져야 천국이 자기의 것이 된다는 게 아니라, 거꾸로 천국을 받은 사람은 심령이 가난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천국에 속한 사람 중에 심령이 가난하지 않은 사람은 없으며, 마음이 가난하지 않다면 천국에 속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심령이 가난하지 않으면 구원받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라, 천국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이 자기 삶을 다스리는 사람,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주인이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다 보니까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는 ‘가난한 심령’이 되지 않을 수가 없고, 그런 사람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말씀을 붙들며 나아가지 않을 수가 없게 되니, 그것은 참으로 귀한 하늘 복입니다.
이번 다니엘 금식기도를 통해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나아감으로써 천국 백성의 복을 더욱 깊이 체험하게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