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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 손흥민 선수와 최후의 심판 (05/29/2022)

admin_p 2022.05.29 02:53 조회 수 : 356 추천:1

지난주 한국 축구 팬이라면 아주 기뻐할 일이 일어났는데, 현재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English Premier League)에서 한국의 손흥민 선수가 총 23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한 것입니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이고, 유럽 5대 프로축구리그(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가 득점왕이 된 것은 사상 처음이니까 정말 굉장한 업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 득점왕이 된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하지만, 여러 가지 기록을 들여다보면 손흥민 선수가 얼마나 엄청난 업적을 이루었는지 알게 됩니다. 이번 시즌에 이집트 출신 모하메드 살라 선수도 손흥민 선수와 똑같이 23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이 되었는데, 살라는 23골 중 상대적으로 넣기 쉬운 페널티킥으로 5골을 기록한 반면 손흥민은 페널티킥이 하나도 없이 득점왕이 되었으니 대단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손흥민 선수의 기록 중에서 가장 놀란 부분이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대득점수치입니다. 기대득점이 높은 선수일수록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는 뜻인데, 이번 시즌 공동 득점왕이 된 살라 선수는 기대득점이 경기당 0.73골로 선수들 중 1위였고, 손흥민 선수는 기대득점이 경기당 0.43골로 17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니까 살라에게는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가장 많이(1) 주어진 동시에 골을 많이 넣은 것이고(1), 그에 비해 손흥민은 훨씬 적은 기회가 주어졌지만(17) 똑같은 수의 골(1)을 넣었다는 말입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포지션별로 여러 분야에서 자세한 데이터를 기록하여 선수를 평가합니다. 경기 수, 출장 시간, 득점, 도움, 슈팅, 유효슈팅, 기회 창출, 파울, 경고, 퇴장, 이동 거리 등의 수치를 다 기록하고, 심지어 공중볼 경합에서 몇 번 이겼는지, 태클을 몇 번 했는지, 공을 몇 번 빼앗았는지, 또 몇 번 빼앗겼는지 등도 모두 기록합니다. 그런 모든 기록을 토대로 평가할 때, 손흥민 선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선수임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손흥민 선수의 엄청난 활약을 보면서 뜬금없이(?) 최후의 심판이 떠올랐습니다. 축구 경기 하나만 해도 그 많은 분야를 일일이 측정하고 기록하여 자세히 평가하는데,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날에는 우리 인생에 대해 얼마나 자세하고도 완벽하게 기록해놓으셨다 평가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진심으로 예배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지, 내가 일터와 가정에서 얼마나 성실하고 정직하게 사는지, 내가 매일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 심지어 어떤 생각을 하는지까지 모두 자세히 기록하여 평가하실 것이니, 두려운 마음이 들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가 더욱 큽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음으로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아름다운 일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보시며 빠짐없이 기록해놓으셨다가 상을 내리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적으로 보면 우리는 작은 교회로서 영혼 구원하여 제자를 만드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최선을 다해 섬기며 꽤 많은 열매를 맺어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실 상이 얼마나 클지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도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흘린 눈물, 이웃에게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베푼 사랑의 손길 하나까지도 다 보시고 기록하셨다가 상을 내려주실 것이니, 그날이 정말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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