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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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5월은 가정의 달로 지키는데, 그래서 한국 교회도 5월 첫째 주일은 ‘어린이 주일’로, 둘째 주일은 ‘어버이 주일’로 지킵니다.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주일은 Mother’s Day니까 ‘어머니 주일’로 지키고, 6월 셋째 주일은 Father’s Day니까 ‘아버지 주일’로 지킵니다.
어머니 주일이나 아버지 주일에는 그에 맞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들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하기보다는 그 당시 하고 있는 시리즈를 계속해서 다루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부모의 삶> 공부를 오랜만에 하면서 이번에는 가정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오늘은 설교 시간에 다윗 이야기를 잠시 접어두고 가정에 대한 말씀을 나누려 합니다.
그에 따라 목회편지도 가정에 대한 내용을 쓰려고 하던 차에, 마침 한국 가정교회사역원장이신 이경준 목사님께서 쓰신 글을 보았는데, 아주 흥미롭고 또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요약 정리하여 여기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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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과 연관하여 “TOW”(‘이끌어주다’라는 뜻으로 견인차를 토잉카라고 하는 것을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원칙을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T는 ‘신뢰’(Trust)입니다. 부모들은 자녀가 어릴 때는 물론이고 결혼한 후에도 잘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아들이 밥이나 제대로 얻어먹고 다니는지’, ‘내 딸이 고생하는 건 아닌지’, 잘 신뢰하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지 말고, 일단 자녀를 믿으며 신뢰해주자는 것입니다.
둘째로, O는 ‘기회’(Opportunity)인데,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자는 말입니다. 실제로 어른들은 아이들이 하는 일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어른들 수준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녀가 자기 수준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로, W는 ‘기다림’(Wait)입니다. T(믿어주는 것)와 O(기회를 주는 것)까지 잘해놓고서도 금방 ‘너를 믿은 내가 잘못이지. 네가 스스로 하는 걸 이제까지 본 적이 없다.’라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자녀가 해놓은 결과를 보며 만족하지 못하고 ‘그래, 이게 네 수준이지.’ 하며 무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신뢰하고 기회를 주었으면, 당장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합니다.
어떤 모임에서 이것을 나누었더니 한 사람이 아주 안타까워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이제까지 아이에게 올바른 TOW가 아니라 잘못된 TOW를 적용했었네요. T로는 주로 Teach(가르치다)를 했고, O로는 Order(명령하다)를 많이 했고, W로는 Want(요구하다)나 Worry(걱정하다)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신뢰하기보다, 자신의 수준을 아이들에게 기대하며 가르친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는 조급증이 있어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금방 이루어지지 않으면 바로 튀어나오는 말이 “빨리! 빨리!”입니다. 결국 기회를 주기보다 주로 명령을 내리면서, 아이들에게 요구한 대로 되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첫 번째 TOW인지 아니면 두 번째 TOW인지 돌아보면서, 자녀를 신뢰하고 기회를 많이 주며 또 기다려줄 줄 아는 부모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