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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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일부터 일주일 동안 휴가로 아내와 함께 LA에 사시는 어머님을 방문하여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좀 더 긴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저희 부부가 어머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 후 지난주에는 포도원교회에서 열린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 잘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이제 미국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거의 마무리되어 간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마침 저희가 엘에이로 떠나던 418일 플로리다의 한 연방법원 판사가 항공기,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미 연방정부 조치가 무효라고 판결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다음 날부터 주요 항공사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없애고 자율적으로 하도록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엘에이로 떠나던 날은 승객들이 모두 마스크를 썼지만, 돌아오던 날에는 공항과 비행기 내에서 대부분의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갈 때와 올 때가 달랐습니다.

 

어머님과 함께 머무는 동안 여기저기 다니며 보니까, 이제 야외는 물론이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저희는 연로하신 어머님과 같이 지냈기에 혹시 몰라 계속 마스크를 착용했고, 어머님이 사시는 아파트에서도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컨퍼런스 때는 달랐습니다. 작년 9월 올랜도에서 열린 목회자 컨퍼런스 때는 계속 마스크를 쓰도록 했고 백신 접종 카드도 가져오게 했는데, 그에 비해 이번 컨퍼런스 때는 참석자 전원이 백신 접종 완료자였던 데다 사회적으로도 마스크 의무화가 3월에 폐지되었기에, 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찬양하고 기도하고 강의에 참석하고 소그룹 모임도 했습니다.

 

주최 교회에서는 혹시 감기 증상이 있는 분은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각자 알아서 하게 했는데, 이제는 코로나에 걸려도 며칠 격리하면 되고 나으면 다시 정상적으로 생활하면 된다는 분위기로 바뀐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호텔이나 레스토랑이나 건물 안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이 훨씬 적었습니다.

 

이번 주최 교회인 포도원교회는 무려 세 번째로 목회자 컨퍼런스를 주최한 것인데, 이전과 동일하게 모든 분이 아주 헌신적으로 섬기셨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단체 식사를 중단했었고, 교인들도 대부분 부부가 둘 다 생업을 가진 분들이라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고민되었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교회에 큰 타격이 있던 상황에서 다들 나흘 동안 휴가를 내어 정말 열심히 또 기쁘게 섬겨주어 진심으로 고맙다고 담임목사님이 감격해하며 울컥하셨습니다.

 

이번 컨퍼런스 때 소그룹 모임 때나 중간중간 식사와 휴식 시간에 이분 저분과 대화해보니, 많은 교회가 이전처럼 대면 목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주로 열심히 하는 분들의 교회가 그랬고, 아직 이전과 같이 회복되지 못하여 고민 중인 교회들도 많았습니다.

 

이제 미국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거의 끝나가는 것으로 보이기에, 본격적으로 영적 회복을 위해 나아가야겠습니다. 물론 아직 조심은 해야겠지만, 더 이상 두려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기도하면서, 이전처럼 교회 예배와 모임, 특히 목장 생활과 교제가 온전히 회복되도록 함께 마음을 모으며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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