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이번 화요일(26일) 낮 비행기로 안식년의 첫 목적지인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갑니다. 안식년이라고 하지만 3개월이므로,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3개월이나 교회 사역을 쉬었던 적이 없었고 이제 막상 집을 떠나게 되니까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도 안식년을 떠나며 제가 참 감사한 것은, 성도님들이 모두 같이 기뻐해주시면서 잘 쉬고 좋은 것 많이 보고 오라고 격려해주시는 점입니다. 우리 교회가 그 동안 영적으로 많이 성장하여, 장로님들과 목자 부부들을 비롯해서 모든 사역자들과 성도들이 기쁨으로 교회를 섬기시는 모습을 보면 참 든든합니다.

이번 안식년 기간은 지난번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 쉬는 것보다는 보고 배우는 기간이 될 것입니다. 저희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333 기도를 통해 잊지 말고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이번 주 성지순례부터 시작하여 한 달 동안은 이스라엘과 유럽의 주요 문화 유적지와 관광지 및 교회사의 주요 장소들을 방문하게 됩니다. 7월 3일 한국에 도착하여 한 달 정도 머물다가 8월 6일에 콜럼버스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 사이 저 혼자 몽골과 키르기즈의 선교지에 열흘 정도 방문하게 됩니다.

콜럼버스에 온 후에도 가족들은 남아 있고 저 혼자 휴스턴서울교회에 가서 2주 동안 가정교회 연수를 받을 예정입니다. 많은 것들을 제대로 배우고 돌아와 더욱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연수에서 돌아온 다음에는 며칠간 혼자 총정리를 하고 8월 29일(금)에 다시 교회 사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제가 없는 동안 우리 교회에 오셔서 주일예배, 수요예배 및 토요새벽예배 말씀을 맡아 주실 김제은 목사님과 사모님을 잘 섬겨주시기 바랍니다. 강사 목사님은 이곳에 머무시는 동안 저희 집에 계시고 저희 자동차를 사용하시게 됩니다. 제가 돌아온 후 8월 30일 주일예배 말씀까지 전해주시고 31일(월)에 이곳을 떠나시게 됩니다. 평소에 개인적으로도 교제를 나누어주시고 목장에도 초청해주시기 바랍니다.

3개월 동안 제가 없지만, 그럴수록 성도님들께서 더 열심히 예배에 참석하시고, 시간 전에 오셔서 기도로 준비하시고, 각종 모임과 교회 사역에 자원하여 헌신해주십시오. 구경꾼이 되지 마시고 적극적인 사역자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구경하고 방관하는 사람은 결코 영적으로 자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안식년 기간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테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담임목사가 부재중이기 때문에 예배와 모임과 봉사에 느슨해지는지, 아니면 담임목사가 없으니까 자신이 더욱 영적으로 든든히 서서 영혼 구원하여 제자를 삼으려고 힘쓰며 나아가게 되는지, 테스트의 기간입니다. 물론 담임목사가 없었는데도 오히려 교회적으로 또 개인적으로 더욱 부흥했다는 고백을 듣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이곳저곳을 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며 열심히 훈련을 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 안식년 기간 동안에는 목회편지를 매주 쓰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 이것이 9월 전까지의 마지막 목회편지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소식을 가끔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연락은 얼마든지 주셔도 좋습니다.

목회자의 안식년은 우리 교회가 처음 해 보는 일이지만, 떠나 있는 저나 교회에 남아서 섬기시는 여러분이나, 영적으로 한층 성장해서 기쁜 얼굴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 뵙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매일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저희도 교회를 위해 잊지 않고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