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저의 안식년 기간 동안 설교 사역을 맡아주실 김제은 목사님을 소개해드립니다. 김 목사님은 저의 첫 풀타임 사역지였던 시애틀 온누리교회를 개척하여 17년 동안 사역하셨고, 지난 2011년 말 은퇴하신 후부터 LA 근교에 거주하고 계십니다. 은퇴 하실 때 미주 기독일보에서 목사님과 인터뷰를 한 내용을 정리하여 싣습니다.
**************************************************************************************************
"목사를 존경했지만, 목사가 되는 것은 싫어했다"는 김제은 목사는, 목회 전 공군장교, 대우실업, 조선일보 등 화려한 사회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세상 출세의 넓은 문을 버리고 그가 선택한 것은 하용조 목사와 함께 온누리교회를 개척하는 좁은 문이었다. 그리고 또 한 번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그는 다시 좁은 길을 택했다. 1987년부터 7년 동안 사역하며 5천 명이 모이는 온누리교회를 떠나, 시애틀 근교인 벨뷰의 조그만 샌드위치 가게에서 시애틀 온누리교회를 시작한 것이다.
1946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경기고, 외국어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거쳐 영락교회 전도사로 사역했다. 이후 하용조 목사를 도와 온누리교회를 개척하고 두란노 일대일 사역, <빛과 소금> 편집장 등을 지내며 온누리교회 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시애틀 온누리교회를 개척한 후에는 제자양육, 공동체, 선교, 전도, 예배에 포커스를 맞추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동안 시애틀 온누리교회에서는 1400여 명이 일대일 양육을 마치고 800여 명이 리더십 훈련을 받았다. 특히 선교에 초점을 맞추고 중국, 몽골 및 중앙아시아 등지로 선교사 15명을 파송했다.
"헌신의 영역이 없으면 신앙생활이 재미가 없습니다. 선교지를 다녀보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시각으로 사람을 바라보게 되고, 결국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기도하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을 놓고 고민하던 사람들도 선교지를 다니며 자신을 새롭게 깨닫는 은혜가 임하게 되지요."
시애틀 온누리교회의 설교는 다른 교회와는 다른 매우 독특한 것이 있다. 바로 강해설교라는 점이다. 요한복음 1년, 사도행전 1년, 로마서 4년 강해설교를 하며 깊이 있는 내용을 전했다. 그렇게 성경을 깊이 묵상하다보니 찾아오는 유익은 '목회자가 먼저 은혜를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설교의 중복이 없기 때문에 계속 공부해야 하고, 성경을 깊이 묵상하면서 성도들보다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게 되며, 말씀으로부터 오는 풍성한 은혜를 누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강해설교의 또 다른 유익은 성도들의 묵상이 깊고 넓다는 것이다. 설교의 홍수 속에 사는 요즘, 온누리 성도들은 단순한 성경 지식 쌓기에 그치지 않고 말씀 한 구절을 붙들어 자신의 삶 가운데 묵상하는 데 익숙하다. 김 목사는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성도들과 함께 말씀 속에서 한량없는 은혜를 누린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목회자들에 비해 사회 경험이 풍부한 김제은 목사는 "목회자가 과학, 역사, 철학 등도 알아야 하지만, 사회학을 공부해 현 세대의 시류를 복음의 눈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하고,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편향된 시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어야 세상을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제은 목사는 은퇴 후 선교사들을 찾아다닐 예정이다.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고 핍박 가운데 신앙을 지키고 있는 지하교회', '비즈니스를 하지 않으면 머물러 있을 수 없는 선교지'를 찾아다니며 선교사들을 격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