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요즘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람 숫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지난 2일(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만 명을 넘더니 불과 사흘 뒤인 5일(토)에 3만 6천 명을 넘었습니다.
미국은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세계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데, 지난 1월 18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무려 117만 명을 넘긴 이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에 30만 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므로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들어 우리 주변과 교우들 중에도 코로나에 감염된 경우가 생겼는데, 저희 부부도 지난주에 밀접 접촉을 하게 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작년 9월 톨레도에서 오랜 만에 미국장로교 카브넌트 대회(오하이오와 미시건) 한인 목회자들이 모임을 가졌습니다. 당시는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고 있던 때라 2년 만에 당일로 만나 교제의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신시내티 교회에 부임한지 1년 정도 된 30대 젊은 목사님 부부도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서로 소개하며 대화하던 중 우리 교회는 가정교회를 하고 있다고 하니까, 가정교회에 대해 물어볼 것이 많다고 하며 한 번 찾아가도 되겠느냐고 요청해서 그러라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 후 그 목사님이 연락이 와서 지난 화요일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요즘 상황은 안 좋지만 두 분 다 백신 접종 완료자이고 건강한 상태인데다, 저도 우리 교회에 30대 후반에 부임하여 얼마 안 되었을 때 가정교회를 배워보겠다고 무작정 올랜도로 찾아갔던 기억이 떠올라서 동병상련을 느끼며 오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밖에서 만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므로, 저희 집에서 만나 교제를 나누며 가정교회에 대한 여러 질문들에 답을 해드리고 서로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이 목요일에 또 연락이 와서 웬일인가 했더니, 자기가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도 괜찮았던 두 자녀가 하필 지난 수요일에 열이 나서 가족 모두 검사를 해보니 아이들은 양성이었고 목사님 부부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요일 밤에 목사님도 약간 증상이 나타나서 목요일에 다시 검사를 해보니 양성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급히 연락하여 너무너무 죄송하다고 거듭 미안해했습니다. 금요일에 다시 통화했을 때, 목사님은 양성이라도 별 증상이 없고 사모님은 계속 음성이라고 했습니다.
그 소식을 받고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때 몇 시간 동안 교제하며 같이 있었으니 꼼짝없이 밀접 접촉자가 되었을 뿐 아니라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 모두 지금까지 아무 증상이 없고, 약간 이르긴 해도 이틀 연속으로 한 검사에서도 계속 음성이 나왔습니다.
현재 미국 CDC의 업데이트 된 지침에 의하면, 밀접 접촉자라도 부스터 접종까지 마쳤고 증상이 없으면 예방격리를 할 필요는 없고, 다만 접촉 5일 후 검사받을 것을 권고하며 10일 동안은 실내 및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때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게 될 것이고, 성도님들과도 가까운 접촉을 최대한 피하게 될 것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담임목사가 이런 일로 성도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동시에 이런 상황에서도 감염되지 않도록 주님께서 보호해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