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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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뉴스에서 보셨듯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존재가 지난 11월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되었고, 그 후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인데, 미국과 한국 등 대다수의 국가들이 델타 변이에 어느 정도 잘 대응하면서 방역 지침을 서서히 완화하고 있었던 시점에 갑자기 이런 일이 터져서 당황스럽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가장 큰 특징은 전염력이 아주 강하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해서,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도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정보를 종합해볼 때, 너무 지나치게 염려하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보입니다. 비록 전파력이 강해서 백신 접종 완료자도 감염될 수는 있지만, 감염 증상이 미미하며 얼마 전 걸렸던 사람들은 이미 나았다고 합니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한 사례가 아직 없으며 델타 변이와 같은 호흡 곤란 증세도 없다고 하니, 너무 공포에 떨 필요는 없겠습니다.
다만, 지금까지도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 특히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잘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정부에서 새로운 해외여행 지침을 내놓았는데, 해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사람의 경우 이전에는 출발 전 3일 안에 코로나 테스트를 받아 음성 결과를 가지고 와야 비행기 탑승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출발하기 바로 전날 테스트를 받아야 하도록 강화되었습니다.
미국보다 먼저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온 한국에서는 하필 첫 감염자가 목사 부부였습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학술회의로 40대 목사 부부가 다녀왔는데, 돌아와서 증상이 나타나며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정말 답답한 것은, 그 부부가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에서 방역택시를 탔다고 거짓말을 함으로써 공항에서 집까지 운전해준 사람이 역학 조사 대상에 오르지 않은 사이 그가 교회를 비롯해서 이곳저곳을 많이 다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 되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남부 아프리카 9개국에서의 입국을 금지시키는 동시에, 해외에서 한국 직계존비속(배우자, 본인이나 배우자의 부모, 자녀, 조부모 등) 방문을 위한 격리 면제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합니다. 일단 내일(6일)부터 19일까지 격리 면제가 중단되어 미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은 무조건 10일 동안 일정 시설에 가서 격리를 해야만 합니다.
당장 이번 달에 방학과 휴가를 맞이하여 한국 방문을 계획했던 분들이 있는데, 10일 격리 방침이 시행됨에 따라 한국 방문을 취소하게 되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일단 2주 동안 격리 면제를 중단한다지만, 지금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응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방침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상황이 점점 나아진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이런 일이 벌어지니 이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앞길을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다”(잠언 16:9, 새번역). 정말 우리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유한한 존재임을 깨달으며 하나님 앞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주님이 우리를 인도해주시기 때문에 평안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