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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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국 신문을 읽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습니다. 운동과 독서가 치매 예방에 좋은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기사에서는 얼마 전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기능 검사를 받은 한 70대 여성의 경우를 예로 드는데, 집중력, 언어기능, 공간인지력, 기억력, 전두엽 기능 등 모든 분야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고,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도 뇌 위축 증세나 혈관 손상이 전혀 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분이 70대 중반인데도 모든 인지기능이 정상을 유지하는 비결은, 평소에 독서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데에 있다고 알려줍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40대 중반부터 뇌에 쌓이기 때문에 치매 대비는 사실 40대 중반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운동, 독서, 레저 활동, 식단 조절 등을 함께 꾸준히 하면 치매 발병 확률을 50% 정도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운동은 인지기능 개선에 큰 도움을 주는데, 일주일에 3회 이상 45∼60분씩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치매를 33% 예방할 수 있고, 발병 후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운동에 비해 독서는 치매 발병 후에는 효과가 없지만 발병 전에는 효과가 있어서, 매일 1시간씩만 해도 치매 확률이 20% 이상 낮아진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페이지를 읽어도 문맥을 완벽히 이해하고 상상을 하는 노력을 하며 읽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충 읽거나 하루 1시간을 채우지 못할 경우에는 치매 예방에 별 도움이 안 되고, 같은 내용을 티브이 방송이나 유튜브 동영상으로 시청하는 것도 활발한 생각과 판단이 없는 ‘수동적 활동’이기 때문에 치매 예방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의학적 연구 결과로 볼 때, 매일 스스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영성뿐 아니라 육체적 건강, 특히 치매 예방에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성경을 읽을 때, 그 의미를 파악하는 가운데 거기서 벌어지는 장면들을 머릿속에 상상하면서 읽는 것은 큰 유익이 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생명의 삶> 공부에서 성경 요약 숙제를 열심히 하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활동임이 틀림없습니다.
운동과 독서 외에도 ‘지중해식 식단’이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과 생선을 많이 먹고, 조리할 때 올리브유 같은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것인데, 이런 음식들이 뇌 혈류를 돕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며 항산화 작용을 함으로써 치매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의학적 연구 결과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대화입니다. 지중해 지역 사람들은 1~2시간 느긋하게 대화하며 식사를 즐기는데, 그 과정에서 두뇌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식단 자체도 중요하지만, 충분히 대화하며 식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가족끼리 식사할 때 서로 대화하며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고, 평소에도 서로 대화를 자주 하면 두뇌가 활발해져서 건강에 좋다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며 즐기는 사회적 활동이 뇌 기능을 증대시켜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목장 모임이나 교회에서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고 서로 섬기는 것 역시 친밀한 교제와 하나 됨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니 참 놀랍습니다.
이처럼 가정이든 교회이든, 친밀한 사랑의 대화와 교제를 나누는 아름다운 공동체는 영적인 면에서만 아니라 육신의 건강에도 유익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역시 하나님이 만드신 가정과 교회는 참 특별합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