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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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한 교우님이 자신의 자녀가 오랫동안 교회를 안 나가다 얼마 전부터 어느 미국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그 교회가 어떤 곳인지 알아봐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는데, 그 교회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니까 놀랍게도 제가 안식월 때 유명하다는 소리를 듣고 방문해보았던 교회였습니다. 그 사이 교회 이름이 바뀌어서 곧바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 교회는 Home Church라고 하는 가정교회 중심의 교회인데, 우리가 하는 가정교회와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그들은 우리의 목장에 해당되는 Home Church에서 예배, 기도, 찬양, 교제 등을 다 하고 심지어 성찬식까지도 하며, 주일에는 함께 모여 목회자가 성경공부만 가르치는 급진적인 형태의 가정교회입니다.
미국 교회들 중에는 그런 식으로 교회의 웬만한 기능들을 소그룹에서 다 하는 급진적인 가정교회 운동이 있고, 그와는 또 다른 형태의 가정교회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가정교회를 그런 식으로 가정교회라는 이름을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들과 잘 구분하여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하는 가정교회는 ‘세 축과 네 기둥에 기초하여 신약교회를 회복해가는 가정교회’입니다. ‘네 기둥’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같이 신약교회의 네 가지 핵심 정신을 말하고, ‘세 축’은 소프트웨어를 돌려주는 컴퓨터 하드웨어처럼 신약교회 정신이 발휘될 수 있게 해주는 목장 모임, 삶 공부, 주일예배를 가리킵니다.
인간은 영과 혼과 몸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가는 성화의 과정이 곧 혼(인격)의 구원입니다. 그런데 혼(soul) 또는 인격은 ‘지, 정, 의’로 되어 있으며,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며 나아갈 때 신앙이 성장하고 예수님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가정교회의 세 축이 바로 이 세 가지를 충족시켜줍니다. 목장에서 자신의 삶을 나누고 서로 사랑을 나눌 때 ‘정’적인 면이 채워집니다. 그와 함께 지적인 면의 충족은 삶 공부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지’와 ‘정’의 부분이 채워질 때 의지적인 면도 움직이게 되는데, 주일예배가 바로 그런 ‘의’의 부분, 즉 받은 은혜에 대해 의지적으로 반응하여 헌신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자신의 영적 성장을 원한다면 목장 모임과 삶 공부와 주일예배에 있어 균형을 잘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세 가지 측면 중 어느 하나만 부족해도 신앙 성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교회의 삶 공부들은 아직 믿음이 없는 단계, 이제 믿기 시작한 단계, 또 어느 정도 믿음이 성장한 단계, 더 깊은 성숙을 원하는 단계 등, 각각에 맞는 내용을 다룸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줍니다. ‘생명의 삶’을 포함한 모든 삶 공부는 그렇게 단계별로 신앙에 도움을 주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오늘 삶 공부 예비모임이 있고, 상반기 삶 공부가 곧 시작될 예정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우리 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최소 1년에 삶 공부를 한 과목 이상 수강하여 꾸준한 신앙 성장을 위한 토대를 쌓아 나가는 것입니다. 특히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움츠려 있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말씀을 붙들며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요즘 코로나 상황이 더 악화되어서 상반기 삶 공부는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이번에 더 많은 분들이 들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