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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1일 새해맞이 감사예배
✦ 송구영신 메시지 ✦
“소망으로 가득한 새해 만들기”
(시편 42편 1~11절)
[들어가는 말]
이제 2019년이 다 지나가고 2020년이 곧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여러분은 작년 이맘때 새해인 2019년에 이루어보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 이루셨습니까? 2019년 동안 원하는 대로 사셨습니까?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을까요?
먼저는,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몰라서 그랬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뭔가를 갈망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막연하게 다른 사람들이 갈망하는 것을 자기도 따라갔기 때문에, 막상 자기가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손에 쥐게 되었는데도 기쁨보다는 허무함이나 불안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어 열심히 달렸지만, 막상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고 나면, 졸업 후 미래에 대해 불안해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만족하지 못하고, 그 후로도 계속해서 인생에 대해 불안해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또 다시 다른 무언가를 갈망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마치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원하던 것을 이루었는데도, 여전히 뭔가에 쫓기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으로 살지는 않습니까? 왜 그럴까요? 왜 원하던 것을 가져도 결코 만족하지 못할까요?
1. 살아 계신 하나님을 갈망하라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까” (1-2절)
시인은 하나님을 갈급해하는 자기 영혼의 모습을 설명함에 있어, 시냇물을 갈급해하며 찾아 헤매는 목마른 사슴에 비유합니다. 사슴의 생명이 물에 달려 있듯이, 자신의 생명이 살아 계신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말합니다.
물이 없는 시내 바닥에서 물을 찾아 헐떡이는 사슴을 상상해보면, 아주 갈급한 상태이며 심지어 생명이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 정도로 자기 영혼이 주님을 찾아 헐떡인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너무나 간절하게 주님을 찾는 마음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그렇게 갈망하며 사모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슴은 맹수들과 사냥꾼들 때문에 평소에는 물가로 잘 내려오지 않습니다. 그런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내려온다는 것은 죽음까지도 무릅쓸 만큼 갈급한 상태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처럼 하나님에 대한 시인의 갈급함은 목숨을 걸 만큼 깊은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스스로 질문해보아야겠습니다. ‘나는 하나님에 대해 이런 갈급함이 있는가?’ 사실 상황이 어렵고 뭔가 어려운 일이 생기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 문제는, 그런 상황에서 내가 주님을 갈급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간절히 주님을 찾는 마음이 없는 것이 진짜 문제이고 영적 위기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요즘 크리스천들의 최대 문제가 이것이 아닌가 합니다. 갈급함과 사모함이 없습니다.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간절히 주님을 찾지 않습니다. 기도해야 한다는 것은 다 압니다. 그런데도 잘 하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주님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면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을 향한 갈급함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가 삶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시인이 이렇게 하나님을 목말라 찾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종일 내게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오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 내가 전에 성일을 지키는 무리와 동행하여 기쁨과 감사의 소리를 내며 그들을 하나님의 집으로 인도하였더니 이제 이 일을 기억하고 내 마음이 상하는도다” (3-4절)
시인이 하나님을 그토록 갈망하는 이유는 주변 사람들, 심지어 자기와 함께 하나님의 성전에서 감사와 찬양의 노래를 불렀던 사람들, 자기가 믿었던 사람들이 고통 가운데 있는 자기를 향해서 “너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며 비웃고 조롱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배신당하고 조롱당할 때, 나를 위해준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뒤에서 내 욕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우리는 마음이 무너집니다. 그런데 시인이 자기가 믿었던 주변 사람들에게 실망했다는 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되니까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5절)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이 말씀을 히브리어 원어로 보면, 자기 자신을 향해 “내 영혼아, 왜 스스로 소멸하려고 하느냐? 왜 속에서 소용돌이치느냐?”라는 뜻이 됩니다.
시인은 자신을 배신하고 비웃고 조롱하는 사람들에게 실망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자신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나약함과 무능력에 대해 절망하게 된 것입니다. 믿지 못할 사람들을 신뢰했다는 자괴감과 더불어, 그런 상황을 극복할 힘이 없이 주저앉아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한 것입니다.
이처럼 뭔가에 큰 기대를 걸고 살아가다가 일이 잘 안 될 때, 특히 누군가의 방해를 받을 때, 그 사람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크게 실망하게 되어서 절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을 믿은 것도 자기 자신이고, 그 일을 추진하던 사람도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절망을 느끼게 될 때, 그 절망의 늪에서 헤쳐 나오기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이처럼 사람에 대한 실망과 상황에 대한 낙심과 자신에 대한 절망에서 나올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선포한다는 점입니다. 그 길은 바로 살아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여기서 “소망을 두라”의 히브리어 단어는 ‘신뢰하다’, ‘기대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시인은 인생의 모든 소망의 자리에서 기다려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누구보다 절망에 빠질 만한 상황에 있었지만 하나님께 소망을 둠으로 이겨낸 분이 있습니다. 바로 로제타 홀 선교사이십니다.
<< 비디오 1: 로제타 홀 (4:16) >>
https://youtu.be/Dmv9b5RKsRM
혹시 지금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까? 특히 다른 사람들의 비난이나 조롱 때문에 어려움을 당했습니까? 육신의 질병이나 경제적 어려움 같은 상황의 문제도 괴롭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깨어지거나 갈등이 생길 때, 특히 사람들이 나를 괴롭힐 때, 그 괴로움은 참으로 견디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오늘 시편에서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그들에게 가서 따지거나 다투거나 논쟁을 벌이거나 아니면 대화하거나 회의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승리의 비결은 오직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괴롭히면 그 사람에게 가지 말고 하나님께로 가십시오. 왜 그렇습니까? 그것이 해결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2. 오직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낮에는 여호와께서 그의 인자하심을 베푸시고 밤에는 그의 찬송이 내게 있어 생명의 하나님께 기도하리로다” (8절)
42편의 중심 구절이 바로 이 8절인데,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허락하신 고통이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확신을 고백합니다. 이전에도 그렇게 해주셨듯이,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낮에는 사랑을 베푸시고 밤에는 찬송하게 해주실 것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 찬송은 바로 자신의 생명이 되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됩니다. 원수들은 끊임없이 주야로 그를 괴롭히지만, 하나님은 사랑으로 그를 구원하셔서 주야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실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신앙의 선배들은 기대하며 바라던 일이 막히고 이루어지지 않을 때, 모든 소망이 무너질 때,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그분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다시 소망을 주셔서 결코 넘어지지 않는 길로 인도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꼭 기억할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나아간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 삶이 술술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자꾸 도전하고 자꾸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일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잘해보려 하는데도 더 어려움을 당하게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우리를 훈련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 비디오 2: Cheek 오른뺨을 치거든 (1:52) >>
https://youtu.be/6o9hb7Ht7mk
이 정도는 애교 수준입니다. 우리가 바라던 일, 기대하던 일, 진정으로 갈망하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 그렇다고 사람들이 다 기뻐해주고 축복해주는 것이 아닐 경우가 많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지만 백성들은 그에게 감사하기는커녕 계속 원망과 불평만을 쏟아놓았습니다. 다윗도 어린 나이에 기름 부음을 받아 왕으로 세워졌지만, 그 이후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아 도망자의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우리의 삶도 똑같습니다. 우리가 바라던 일을 이루었을 때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그것으로 인해 축하해주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텐데, 그들은 그 일과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일 것이고, 조금이라도 그 일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축하가 아니라 시기하고 질투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이룬 그 일을 탐내며 자기가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걸어올 것입니다.
감사 대신 원망과 불평에 늘 시달려야 했던 모세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나아갔습니다. 시기와 질투 속에 죽음의 위기에 닥쳤던 다윗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바위이시며 구원이시며 산성이신 하나님만을 철저히 의지하며 나아갔습니다. 그러한 모세와 다윗을 하나님께서는 그냥 두지 않으시고 보호하시며 인정해주셨습니다.
누구나 갈망하고 간절히 바라는 것들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아서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기를 갈망하고, 직장을 찾는 사람은 직장을 갈망하고, 직장인은 승진하는 것과 연봉이 올라가는 것을 갈망하고, 사업체를 찾는 사람은 자기에게 딱 맞는 사업체를 발견하기를 갈망하고, 결혼을 원하는 사람은 짝을 만나기를 갈망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일이 잘 풀릴 것이고, 어떤 사람은 잘 안 될 것입니다. 그런데 열심히 기도하며 나아갔지만 일이 잘 안 되었다고 그것이 곧 인생의 실패입니까? 또 신앙생활을 별로 하지도 않고 기도하지도 않았는데 일이 잘 풀렸다고 그것이 곧 인생의 성공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해주시는 것이 성공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안에서는 실패가 없습니다.
<< 비디오 3: 이영표 선수 간증 (4:20) >>
https://youtu.be/tH_FLuxP0xQ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갈망하던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더라도 불안과 초조와 배신과 낙심과 절망은 내 삶에 늘 따라올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우리를 완전히 만족하게 하거나 평안하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시인은 고백합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11절)
혹시 2020년 새해에 들어가 기대하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길이 막힐 때, 오늘 시편 42편 말씀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결코 인생의 실패가 아니고 인생의 끝도 아니며,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진정한 소망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인생의 소망을 세상의 어떤 것(좋은 학교, 좋은 직장, 높은 위치, 돈, 성공, 사업 확장, 여러 채의 집 소유 등)에 둔다면, 그것을 이루더라도 허무함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결코 만족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마음이 그런 것들보다 더 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큰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께 소망을 두십시오! 하나님을 기다리십시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배신하시거나 낙심하게 하시거나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모든 절망의 뿌리를 제거하시고, 새로운 은혜와 사랑으로 채워주셔서 세상을 힘차게 살아갈 힘을 공급해주실 것입니다.
주님께 소망을 두고 나아가는 사람은, 아무리 세상의 물결이 몰려와도 끄떡없습니다. 결코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내가 강해졌습니다. 내가 강해지니까 밖에서 강한 것이 와도 견딜 수 있습니다. 원래 나는 약하지만, 강하신 하나님을 가까이 하니까 강한 힘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승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2020년 새해에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그분을 의지하며 나아감으로 진정한 기쁨과 평안이 가득한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