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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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이 <목회편지>를 쓰기 시작한 것도 어느덧 7년 5개월이 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할 말이 많아서 쉽게 쓸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정말 무엇을 써야할지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때가 많습니다.
이번 주도 무슨 글을 쓸지 고민이 되었는데, 마침 다른 지역에서 부교역자로 섬기는 분이 지난 주중에 콜럼버스를 방문하면서 저에게 전화를 주셔서, 잠시 함께 만나 교제를 나눌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교회에 대해 목회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번 주도 여러분과 나눌 거리가 생겼습니다.
그분이 섬기는 교회는 교인 숫자가 천 명에 육박하는 큰 교회입니다. 외부에 굉장히 좋은 교회로 알려져 있고, 담임목사님도 아주 훌륭한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방문 온 목회자와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그분이 자신의 교회와 목회 사역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교회에 무슨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니까, 오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결국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으라는 교회의 원래 목적보다, 여러 가지 다른 일들에 초점을 맞추는 데서 일어나는 갈등을 그분이 느낀 것입니다. 제가 부교역자 때 가졌던 마음의 갈등이 바로 그런 데서 나왔는데, 그분도 같은 이유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제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에 대해, 저의 목회에 대해 질문을 하시기에, 몇 가지 설명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제가 우리 교회를 사랑하고 있고 또 열심히 섬기고 있는 사역자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교회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는, 대개 자기 교회의 부족한 점에 대한 불만(?)내지 안타까움을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방문오신 목회자와의 대화 가운데, 우리 교회나 성도님들에 대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아쉬워하는 점을 말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에서 지금껏 진행되고 있는 사역, 특히 가정교회의 방향과 목장 사역에 대해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우리 교회에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제가 왜 모르겠으며, 또 교회 직분자들과 목자 목녀님들에 대해 '좀 더 이렇게 해주셨으면' 하고 바라는 점이 저라고 왜 없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교회 교역자와의 대화 속에서 저 자신도 모르게 목자 목녀님들을 열렬히(?) 자랑하고 있고 또 목장을 통한 전도와 섬김에 대해 열을 올리며 설명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것이 스스로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분과의 대화 가운데 제가 말한 것은, 우리가 이렇게 잘하고 있다는 '사람에 대한 자랑'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인도해오셨으며 이렇게 변화시키고 계시다는 '하나님에 대한 자랑' 즉 '간증'이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우리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대해 감사한 마음이 점점 더 커졌습니다.
그래서 그 교역자 분께 감히(?) 선포했습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데 초점을 맞추고 나아가는 이 가정교회 사역에 대해 후회가 없다고! 제가 착각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그분이 은근히 부러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여러분도 다른 교회 분들과 우리 교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떤 말을 하는지 한 번 테스트 해보십시오. 그것을 보면, 우리 교회와 교회 지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데 주님의 명령을 따라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기 위해 애쓰며 나아가는 우리 교회를 자랑스럽게 여기실 것이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