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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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교계신문에서 아주 흥미로운 기사제목을 보았습니다. "돈 벌려면 돈 버려라!" 요즘 유명 브랜드가 된 <Forever 21> 장도원 회장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1981년 미국으로 이민 와서 초기에 많은 고생을 하다가, 어렵게 시작한 옷가게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는데, 그것이 적중하여 사업이 날로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 세계에 5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88위의 부자가 되었습니다. 아래는 장도원 회장의 간증 내용에 대한 요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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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민 와서, 많은 고생을 하다가 옷 장사를 시작했는데 아주 잘되었습니다. LA의 돈을 다 쓸어 담는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한국에 가보니까 친구들이 너무 쉽게 돈을 벌고 있는 것을 보고, 그 동안 너무 고생만 했다는 생각에 나도 주말이면 골프 치며 그들처럼 세상 재미에 푹 빠져 살게 되었습니다.
그때 눈물로 매달리며 교회를 다니던 아내가 교회에 같이 가자고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예배 때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과거에 앞이 캄캄했던 시간들, 미국 와서 죽도록 고생하던 시절, 다리가 아파서 그릇을 닦으며 서럽게 울던 일 등이 생각나 눈물이 났습니다. 뭔지 모르겠는데 세상 즐거움으로 채울 수 없었던 그 어떤 것이 내 안에서 채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을 제대로 믿기 원합니다. 제대로 알고 싶습니다. 왔다 갔다 하기 싫고, 똑바로 가고 싶습니다." 고백했습니다.
그 후 눈만 뜨면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을 알기 원했습니다. 선교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권고에 브라질을 갔는데, 아주 힘든 곳이었지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중국 조선족 학생들을 가르치러 중국에도 갔는데, 떠나올 때 그들이 아쉬워하며 우리가 탄 버스를 향해 뛰어오다 도로에 누워 대성통곡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떠나면 저들은 누가 돌보나?' 하는 생각에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별로 한 것도 없는 저에게 이런 마음을 주셨습니다. '고맙다. 와서 이렇게 애들하고 놀아줘서, 내 대신 와줘서 고맙다. 네가 죽고 싶었을 때, 네가 외로웠을 때, 나는 한 번도 너와 떨어진 적이 없다. 내가 그렇게 너를 사랑했노라.' 그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뼛속 깊숙이까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때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어떤 것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겠노라고 결심했습니다.
하나님보다 사랑했던 것, 가장 좋아했던 것이 무엇인가 봤더니 돈이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내 인생을 10분의 1로 살았습니다. 아이들이 사고 싶어 하는 것도 안 사주었고, 집안의 냉장고도 텅텅 비었습니다. 그래도 돈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했습니다.
얼마 전에 아내가 북한에 다녀왔는데, 내 손을 잡고 말을 잇지 못한 채 울면서 말했습니다. "집 팔어, 집 팔어." 거기에 옥수수 사서 보내야 된다는 겁니다. 아내가 단기선교 갔다가 인천공항에서 이빨 닦고 세수를 한 다음 세면대에 떨어진 물기를 닦는데, 옆에 있던 젊은 여자가 "아줌마, 여기도 닦아 주세요."라고 했답니다(청소원인 줄 알고).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39인에 뽑혔는데도, 제 아내는 명품 가방 하나 없고 화장 한 번 안 합니다. 집 팔아서 다 나누어주자고 합니다.
어떻게 해서 장사가 잘 되냐고요? 선교 이야기를 하자면, "작은 소자한테 한 것이 나한테 한 것"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마음에 들리는데 다른 생각할 것이 뭐가 있습니까? 뭐가 성공이고 부자인지는 잘 모르지만,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말하고 싶어서 이것을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