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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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에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습니다.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그리고 새벽기도회 등의 공 예배가 있고, 교회에서 제공하는 삶 공부 과정(현재 5개)이 있으며, 또 목장 모임이 있습니다. 물론 가정교회 집회나 선교집회도 종종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예배와 목장 모임과 삶 공부가 세 가지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친교 중심의 모임이나 다른 성경공부 또는 큐티 나눔 같은 모임을 원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예배와 삶 공부와 목장 모임에만 충실히 참여해도 신앙이 성장하고 삶이 변화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우리의 지정의를 터치하는 전인적인 제자훈련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다른 친교 모임을 원하는 분이 있다면, 교회생활이 별로 재미가 없어서 그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거나 도박을 하거나 노래하고 춤추며 흥을 내는 것과 같은 식의 재미를 성도들의 모임에서 찾는다면, 그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성도의 교제가 아니라 방탕한 것입니다. 어떤 친교 모임을 갖기 원할 때, 이것이 교회의 존재 목적인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혹시 현재의 삶 공부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종류의 성경공부를 원하는 분이 있다면, 왜 삶 공부 외의 다른 성경공부나 큐티 모임 등을 원하는지, 그 이유를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이것 역시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성경공부의 목적은 예수님을 닮게 하고 그분이 섬기신 것처럼 서로 섬기도록 훈련하는 데에 있습니다. 결국 신실한 제자로 자라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성경공부를 하고 싶을 때는 이런 점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공부를 좋아하는 이상으로 섬김을 좋아하는가?' '성경 지식이 쌓여 감에 따라, 성경의 핵심 명령인 영혼 구원에 더욱 열심을 내고 있는가?'
전통적인 교회는 주로 프로그램에 의존합니다. 소위 부흥한다는 교회일수록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활발하며, 여러 대형집회들이 한 해에만도 몇 번씩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나 집회 중심의 사역은 이미 믿고 있는 기신자를 끌어 모으는 데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비신자 VIP 전도에는 별로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그래도 많은 교회들이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프로그램을 하면 당장 열매가 나타나는 것 같고 재미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많아질수록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가 영혼 구원하는 데에 집중되지 못하고 여러 군데로 분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섬김과 전도에는 많은 수고가 들어가야 하고,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당장 열매가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프로그램 위주로 나아가다 보면 섬김이나 전도는 점점 어렵게 느껴지고, 그러다 보면 점점 더 하기가 싫어지는 것입니다.
교회의 어떤 사역이나 프로그램이든, 그것이 영혼 구원을 대치하지 않도록, 제자 삼는 일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어떤 모임이나 성경공부나 프로그램 등을 하고 싶을 때에는, 이것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관련이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보고, 거기에 지장을 주거나 별로 상관이 없다고 여겨지면, 아무리 좋아 보이는 것이라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만 집중해도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