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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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지난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테네시 주님의몸된교회에서 열린 105차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몇 년 전부터 목회자 컨퍼런스가 미국과 한국뿐 아니라 호주에서도 열리고,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선교지에서도 현지인 목회자를 대상으로 열릴 정도로, 가정교회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워낙 회원교회가 많아서 지역이 수십 개로 되어 있는 데 비해 미주(미국, 캐나다)는 지금까지 21개 지역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2개 지역이 새로 생겼는데, 그중 하나가 이곳 오하이오이고 제가 지역 목자로 임명받았습니다. 오하이오에는 오랫동안 지역 모임이 없었는데, 이제는 소속 지역이 없는 경우 무조건 어디라도 속하라는 방침이 생겨서, 다른 먼 곳에 억지로 속하기보다 제가 자원하여 오하이오 지역을 섬기기로 하고 새로 오하이오 지역 목자로 임명받은 것입니다.

 

오하이오 주 전체에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는 우리 교회밖에 없지만, 목회자 세미나에 다녀온 목사님들이 몇 명 있고 관심을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하이오 지역이 생기기도 전인 지난 5월과 8월에 비공식적으로 지역 모임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 부부까지 네 가정이 모였고, 지난 8월에는 다들 사정이 있어서 한 분만 오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한 분이 굉장한 열정을 가진 분입니다.

 

그 목사님은 데이튼 근교의 미국 감리교회에서 목회하시는데, 주로 노년층이 많은 미국 교회이기에 당장 가정교회를 시작할 수 있는 형편이 못 됩니다. 그런데도 지난 2월 목회자 세미나를 다녀온 후 저를 찾아와 많은 질문을 하셨고, 지역 모임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어떻게 하면 신약 교회 정신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십니다. 이번 테네시 컨퍼런스에도 참석하셨는데, 현재 오하이오에서 함께 모일 수 있는 분들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이 한 분 때문에 힘을 얻고 있고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목회자 컨퍼런스 때마다 마지막 넷째 날 점심 식사 후 지역 목자 모임이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거기 참석할 필요가 없었지만, 이제는 지역 목자가 되었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각 지역에서 섬기는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 나눔 시간을 가졌는데, 목사님들은 사역에 대해 나누고 사모님들은 가정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다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실하게 사명을 감당하고자 애쓰시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큰 은혜와 감동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번 컨퍼런스 동안 특히 제 마음에 와서 새겨진 메시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세상에서 주님이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 엄청나게 고생할 수 있지만, 나중에 하나님 앞에 서는 날 그 모든 고생한 것이 하나님 앞에서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인정해주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금 힘들더라도 라고 질문하기보다 신실하게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그러므로 과거가 아니라 현재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과거의 의미가 달라지고 미래 역시 새로워집니다. 따라서 현재 이 시간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 충성하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금 결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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