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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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에 삶 공부 예비모임을 한 결과, 안타깝게도 이번 하반기에는 아무 삶 공부도 열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생명의 삶’을 해야 할 분들도 계시고, ‘생명 언어의 삶’을 듣기 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중 몇 분이 이번 가을에 한국을 방문하시고 다른 분들도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이번에는 삶 공부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삶 공부가 열리지 않은 적이 없었고, 심지어 2년 전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때조차 일시 중단했다가 몇 주 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해서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하반기에는 아무 삶 공부도 열리지 않게 되어, 진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물론 이번에 하고 싶었어도 일정 등 사정이 있어 못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다음번에는 꼭 하기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삶 공부가 없어서 안타깝지만, 동시에 안도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이번 하반기에 제가 여러 번 출타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먼저,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가 이번 9월 12~15일에 열리는데,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제가 거기 참석하는 동안에는 화요일과 목요일 삶 공부를 휴강해야 합니다. 이것뿐이면 괜찮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다른 때와 달리 제가 2번 또는 3번이나 더 출타할 일들이 생겨서 삶 공부 수업에 너무 많이 빠지게 될 것 같아 걱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7년 만에 한국을 방문할 일이 생겼습니다. 제 부친께서 2년 전 돌아가셨는데, 한국전쟁 참전용사로서 국가유공자이셨기에 그때 바로 서울 현충원에 유골을 모셔야 했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코로나 상황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그러던 중 코로나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한국 입국 시 격리 의무가 없어졌기 때문에 그 후 안장 심사를 신청해서 지금 허가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어머니와 저와 동생이 모두 나가 안장식에 참석해야 하는데, 안장 허가가 나와야 그 날짜가 정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10월이나 11월에 허가가 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11월 중 안장식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예비모임을 할 때까지도 그 날짜를 알 수 없었기에, 삶 공부 일정과 관련되어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염려 없이 다녀올 수 있게 되었으니 약간은 안심(?)이 됩니다.
또 ‘크레도’(CREDO) 컨퍼런스와 연관되어 출타할 일이 생겼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0년 2월에 참가했던 ‘크레도’는 미국장로교 연금국에서 교단 목회자들을 위해 주최하는 컨퍼런스인데, 제가 그때 가보고 너무 좋아서 총괄 디렉터에게 한국어 크레도 컨퍼런스를 따로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감사하게도 이미 그럴 계획이 있다는 답이 왔고, 마침내 내년 4월에 처음으로 한국어 크레도가 열리게 됩니다. 제가 거기에 큰 관심을 보인 덕분(?)인지, 저를 강사 중 한 명으로 불러주어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어 크레도 컨퍼런스 강사들이 이번 11월에 사흘 동안 필라델피아에서 준비 모임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 삶 공부가 있었다면 그때 또 빠질 수밖에 없는데, 삶 공부가 없는 덕분(?)에 별 부담 없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2014년 중단된 미국장로교 한인 목회자 컨퍼런스입니다. 그때 제가 준비위원이었는데, 당시 준비위원들이 이번 10월 말에 같이 모여 예비모임을 할 거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것 역시 큰 걱정 없이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