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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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를 하면서 깜짝 놀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성공에 대해 전혀 성경적이지 않은 생각을 가진 분들을 볼 때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성도가 예배, 기도, 말씀, 봉사, 전도 등에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삶을 사는데도 이상하게 일이 잘 안 풀립니다. 열심히 하는데도 오픈하는 사업마다 자꾸 실패합니다. 건강에도 문제가 생겨서 자주 아프고 수술도 여러 번 받습니다. 그 자녀 역시 인생이 잘 안 풀리고 진로문제가 계속 꼬입니다.
그런 지체를 볼 때 많은 교인들이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저 봐, 열심히 믿어도 소용없어. 그러니 나는 적당히 믿어야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나보다. 열심히 하기가 무섭다.’ ‘하나님도 너무 하시지, 저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복도 안 주시나?’
반면,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데도 돈을 많이 버는 사람, 높은 지위에 올라간 사람, 자녀가 하버드에 가는 사람 등을 보면 복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을 믿지 않지만 성공한 사람에 대해서도 대체로 비슷한 반응을 보이면서, 심지어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이 세상에서는 더 잘된다.’라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교우들의 그런 반응이 저를 깜짝 놀라게 합니다. 왜냐하면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가르쳐주는 것과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두 주 동안 설교 때 사도행전 12장을 다루면서 ‘말씀의 삶’ 내용과 더불어 ‘일터의 삶’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일터에서 크리스천답게 살아가는 법을 다루는 동시에, 성경적 물질관과 성공관에 대해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하나님의 평가이고 또 하나는 세상의 평가입니다. 이 둘을 조합해보면 4개의 유형이 나옵니다.
첫째, 신앙생활을 잘해서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 세상에서도 성공한 사람, 소위 ‘성부형’(거룩한 부자)입니다. 성경에서 아브라함, 요셉, 욥, 다니엘, 느헤미야 같은 사람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대다수의 교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입니다.
둘째, 하나님에게서는 인정을 받지만 세상에서는 가난한 사람, 소위 ‘성빈형’(거룩한 빈자)입니다. 사도들, 세례요한, 바울, 스데반 등이 여기에 속하고, 머리 둘 곳 없으셨던 예수님도 성빈형으로 사셨습니다. 많은 교우들이 가장 꺼리는 유형입니다.
셋째, 신앙생활을 제대로 안 해서 하나님의 인정을 못 받고 세상에서도 실패한 사람, 소위 ‘속빈형’(세속적 빈자)입니다. 아간, 게하시, 가룟 유다 등이 있습니다.
넷째, 하나님의 인정을 받지는 못하는데 세상에서는 성공한 사람, 소위 ‘속부형’(세속적 부자)입니다. 이집트의 바로 왕, 헤롯대왕, 빌라도, 사도행전 12장의 헤롯(아그립바 1세)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많은 교우들이 차선으로 택하는 유형입니다.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사람이 세상에서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이 하나님의 인정을 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세상의 성공만 붙들면 세상이 끝나면서 성공도 끝나 결국 실패한 인생이 되지만,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삶이 되면 결국 영원히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으로 볼 때, 성부형이나 성빈형은 모두 하나님의 복을 받고 인정을 받아 결국은 성공하는 사람들입니다. 반면, 속부형이나 속빈형은 하나님의 인정을 받지 못하여 결국은 실패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서 부하든지 가난하든지, 사도들처럼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인생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매일 기회를 주고 계시는 하나님께 늘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