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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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 후 점심식사 때 보면 주로 같은 목장 식구들이 함께 앉고 어르신들도 연배가 비슷한 분들끼리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하시는 것을 봅니다. 그렇게 하도록 정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늘 똑같은 사람들과만 앉지 말고 매주 돌아가며 다른 사람들과도 같이 앉아보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매주 돌아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식사하게 되면 조금은 더 친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30~40분 정도 같이 앉아 식사하는 것으로는 이름과 얼굴 정도 아는 피상적 관계에 그치기 쉽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솔직하게 나누고 가족처럼 챙겨주며 서로를 위해 매일 간절히 기도해주는 참된 사랑의 관계로 나아가려면, 목장과 같이 정기적으로 시간을 따로 내어 만나면서 꾸준히 교제를 이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더 깊은 사랑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사역을 같이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삶 공부를 함께 듣는 것입니다. 이곳으로 금방 이사 온 분들, 안 믿다가 교회에 처음 나온 분들, 또는 서로 다른 목장 소속의 식구들이 13주 동안 함께 모여 말씀을 공부할 때, 처음에는 서먹할 때도 있지만 점점 어색함이 풀리고 친밀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 교회의 삶 공부 필수 과정은 ‘생명의 삶’, ‘새로운 삶’, ‘확신의 삶’, ‘경건의 삶’,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등 모두 5과목입니다. 그 중 첫 단계인 ‘생명의 삶’은 크리스천이 무엇을 믿는지를 배우는 과정으로, 아직 안 믿거나 새로 믿은 분들이 기독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 다음 과정인 ‘새로운 삶’은 한마디로 예수 믿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하늘나라의 가치관보다 세상 가치관의 영향을 더 받으며 살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을 찾아 크리스천다운 모습으로 변화되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내용이므로, 아직 안 하신 분들은 꼭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은 ‘경건의 삶’ 공부인데, 12가지 영성 훈련을 통하여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훈련을 하는 동시에 이웃을 섬기는 훈련을 합니다. 그냥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운 말씀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해보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 가장 아쉬운 부분은, 지난 번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한지가 3년이나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목자, 목녀 또는 선교에 헌신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과정이므로, 여기에 해당되는 분들이 많이 나와서 조만간 다시 개설되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 일대일로 진행되는 7주 과정의 ‘확신의 삶’이 있습니다. 혹시 주중에 다른 분들과 같이 모여 공부하기가 힘든 분들은 각자 목장에서 목자님이나 목녀님과 일대일로 ‘확신의 삶’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 과정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일대일로 공부하며 두 사람이 말씀을 통해 참된 교제를 나눈다는 데 있습니다.
선택과목으로는 ‘기도의 삶’, ‘말씀의 삶’, ‘일터의 삶’, ‘부모의 삶’ 등이 있는데, 사실 ‘기도의 삶’과 ‘말씀의 삶’은 반드시 들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중보기도 헌신자로 섬기실 분들은 반드시 ‘기도의 삶’을 들으시고, 성경을 한 번도 다 읽어보지 못했거나 1년에 한 번 이상 통독하기 원하는 분들은 ‘말씀의 삶’을 꼭 들으시기 바랍니다. 강의 시간에 성경의 배경과 구조에 대해 다룸으로 성경을 이해하고 읽는 데 도움을 드리며, 100일 안에 성경을 한 번 다 읽게 됩니다.
이번 하반기에도 많은 성도님들이 삶 공부에 참여하여 말씀 위에 자신을 굳게 세움으로써 신앙 성장을 위한 기초를 쌓는 계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