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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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와 가족은 Los Angeles에 계시는 부모님 댁을 방문하여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이 운전을 험하게 하는데다 교통도 복잡하여, 코리아타운에 사시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근처 지역 외에는 다른 곳으로 멀리 운전을 하여 나갈 엄두를 못 내시는데, 저희가 방문하여 이 지역의 이곳저곳을 함께 다닐 수 있게 되어 부모님이 좋아하시니 저희도 마음이 기쁩니다.

   

여기 LA는 인구도 많고 자동차도 참 많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합니다. 예년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공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는 순간 왜 그렇게 차들이 많이 몰리는지, 너무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들을 태우러 온 차들이 몰려서 혼잡을 빚었고, 경찰들은 계속해서 차들이 정차하지 못하도록 지시하고 있었습니다.

   

데리러 나온 분의 차를 타고 부모님 댁으로 가는데, 역시 차들이 많이 막혔습니다. 작년까지 카풀(carpool lane)이 있던 것을 유료로 바꾸어 차가 더 밀리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참 '복잡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사람들도 라이프스타일이 우리가 있는 오하이오와는 많은 점에서 다르다는 것을 봅니다. 일단 한국 신문이 굉장히 두껍습니다. 부모님이 구독하시는 한국 일간지가 한국 소식과 미국 소식과 광고 등을 합쳐서, 콜럼버스에서 제가 구독하는 미국 신문보다 훨씬 더 면수가 많고 두껍습니다. 신문에서 LA 한인소식을 보면, 정말 상상하지 못할 이상한 사건들도 많습니다.

 

여전히 이곳은 교회들이 다투고 분열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아는 목사님이 교회에서 안 좋게 사임한 것도 들었습니다. 더더욱 이상한 일은, 어느 전통 있는 큰 교회에 2년 전쯤 새 담임목사가 취임했는데, 그 후 몇몇 교회 지도자들이 다른 목회자를 한국에서 모셔 온 뒤 같은 건물에서 따로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또 이곳에서 잘 쉬는 중에 어떤 모임에서 잠시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중년 여성 크리스천들의 모임인데, 다들 소위 '성공한' 분들이었습니다. 좋은 학교 나오고, 미국에 와서도 다들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며 큰 집에 사는 분들이 주류였습니다. 나름대로 신앙으로 서보려고 애쓰며 말씀과 기도의 모임에 나오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돈도 많고 엄청난 저택에 살고 자녀들도 사회에서 성공한 경우들이 대부분인, 정말 남들이 보기에 부러워할만한 조건들을 많이 가진 분들인데도 불구하고 참 이상한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분들 대부분이, 큰아들은 목사이고 작은아들은 선교사인 저의 부모님을 굉장히 부러워한다는 사실입니다. 참 아이러니입니다. 돈과 성공이 마음을 온전히 채워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제 며칠 더 부모님과 함께 지낸 뒤 화요일 밤에 그곳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제가 없는 동안 수고하신 장로님들과 김현철 목사님과 여러 사역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남은 시간 잘 보낼 수 있도록, 건강하고 안전하게 화요일 그곳에 잘 도착할 수 있도록, 저희를 위해 계속 기도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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