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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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참된 종으로 살고 있는지 알려면 (6/9/2013)

이준원 2013.06.09 01:30 조회 수 : 5123 추천:1

 

예수님이 하신 가장 역설적인 말씀들 중 하나는 이 말씀입니다.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마가복음 10:44)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런데 교회를 대표하는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 담임목사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랜 부교역자 생활을 마치고 담임목사가 될 때 약간의 걱정이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의 종이 되려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따라주어야 하는데, 과연 남들의 말을 다 들어주면서 바른 목회를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담임목사가 된 후 기도와 성경 묵상을 통하여, 또 가정교회 세미나와 컨퍼런스와 여러 훈련과 집회들을 통하여, 진정한 종이란 과연 어떤 사람인지를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종(servant)'은 제가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바른 목회자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참된 종이란, '자신의 필요보다 이웃의 필요를 앞세우는 사람'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웃을 성공시켜 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성도들을 성공시켜주는 목회를 한다면, 저는 목회자로서 참된 종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됩니다.

   

성도가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데도 가만히 놓아두거나, 성도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악한 길로 나가는데도 아무 질책을 안 한다면, 그것은 참된 종의 자세가 아닐 것입니다. 그럴 때 아무 말을 하지 않는 마음의 동기를 살펴보면, 그 성도를 정말 사랑해서가 아니라, 괜한 말을 했다가 상대방이 싫어할 수도 있고 또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을 원치 않아서 몸을 사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목회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정한 종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성도가 잘못하고 있을 때 바로 잡아주어야 하며,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도록 서로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이웃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데, 심지어 외도와 같은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있는데, 괜히 말했다가 자신에게 손해가 오고 불편해질까봐 몸을 사리고 침묵한다면, 그것이 어떻게 참된 종의 자세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태도이겠습니까.

   

참된 종은 이웃을 성공시켜 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저의 목회사역의 목표는,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도록 돕는 것이고, 목자 목녀님들을 비롯한 사역자들이 저보다 더 많은 천국의 상급을 받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듣기 싫은 소리를 할 때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칭찬과 격려도 해야겠지만, 잘못할 때는 사랑의 질책도 해야 합니다. 위로도 해야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으로 잘못을 지적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저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그렇게 해주어야 합니다. VIP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 점에 있어 아주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격려나 질책이 핵심이 아니라, 상대방이 성공하게 해주는 것이 핵심이라는 사실입니다. 격려나 질책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입니다. 상대방이 잘되기를 원하는 마음이 없이 하는 격려는 아첨일 뿐이고, 그런 마음이 없이 하는 질책은 비열한 공격일 뿐입니다.

   

나 자신이 지금 다른 사람의 종으로 제대로 살고 있는지 알려면, 매일의 삶에 이웃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간절한 기도를 통해 정말 그를 사랑하는 마음과 잘되기를 원하는 마음을 가지고서, 격려나 질책을 통해 그가 성공하도록 돕는 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종이 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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