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더 많이 느껴지는 것이 있는데, 이 세상에는 전부 옳은 사람만 있다는 것입니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자기가 잘못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사람이 참 적습니다. 뉴스에서 분명하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 종종 나오는데, 그들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다들 변명을 하거나 자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는 등, 자기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잘못을 한 경우에도 그런 식인데, 하물며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의 갈등에는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 양쪽 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쉽게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방을 공격하면서, 때로는 아주 유치한 방법까지 써가며 어떻게 해서든 물고 늘어지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에게 인간관계의 갈등, 특히 믿는 사람끼리의 갈등이나 교회 안의 분쟁이 발생할 때 반드시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그러한 갈등은 단순히 사람 사이의 다툼이 아니라 영적 전쟁이라는 사실입니다. 에베소서 6:12에서 분명히 가르쳐줍니다.

"우리의 싸움은 인간을 적대자로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자들과 권세자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크리스천들이 인간관계의 갈등이나 교회 내의 분쟁을 단순히 인간끼리의 문제로 보기 때문에 해결이 잘 안 됩니다. 인간관계의 갈등이나 교회 안의 분열 뒤에는 악한 영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다른 신자와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결코 인간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문제라는 것을 즉시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갈등이 생기면 당사자들은 자신이 사탄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하고, 하나님이 자기를 도와주시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러면서 은근히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편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더 커집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가겠다고 하실 때 베드로가 말리다가 예수님으로부터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하는 심한 꾸지람을 들었습니다(마태 16:23). 베드로가 직접적으로 사탄이라는 뜻이 아니라, 베드로 뒤에 숨어 그를 이용해서 하나님의 일을 막으려고 시도하는 사탄을 꾸짖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였던 베드로도 사탄에게 이용당하여 주님의 길을 방해하려 했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사탄의 악한 계략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늘 경계해야겠습니다. 진리를 주장한다고 해서, 성경 구절을 인용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하나님 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고 기도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것이 저절로 하나님의 편이라는 증거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주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철저히 회개하는 사람,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방을 주님의 사랑으로 품으며 용서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편입니다. 비록 억울할 수도 있고 아무도 내 편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은 회개할 수 있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렇게 회개하고 용서하는 사람의 편이 되어 주십니다.

분쟁은 영적 싸움이기 때문에 오직 기도로만 해결될 수 있습니다. 혼자서도 기도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또 금식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사탄은 거짓의 아비이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날 때 보면 반드시 어떤 거짓이 숨어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거짓을 통해 역사하는 악한 영들을 누르고 승리하는 길은,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 기도하면서, 회개하고 용서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