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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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만 하면 교육이 잘 되는 줄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크리스천 부모님들이 자녀를 어린이주일학교 또는 유스 그룹에 보내면 신앙교육이 다 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한 시간 이하로 하면서 신앙교육이 다 될 수는 없습니다. 신앙교육은 사실상 가정에서 하는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너무나 악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학교가 교육기관인 것이 분명한데, 고등학교 심지어 중학교만 되어도 온갖 악하고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 학교입니다. 성적인 타락과 방종, 술, 담배, 마약, 폭력 등이 판치고 있습니다. 안전해야 할 학교가, 오히려 총에 맞아 죽거나 다칠 수도 있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세상 문화는 또 어떻습니까? 우리 교회 청소년들을 교회에서 보면 하나같이 손에 뭔가를 들고 거기에 열중하느라, 다른 사람이 지나가도 모르거나 어른을 봐도 인사를 할 줄 모르고(아니면 할 시간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 크게 관심을 보이지도 않습니다. 전부 스마트폰이나 아이팟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입니다.
그들이 듣는 노래를 체크해보십시오.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도 물론 좋아하지만, "강남스타일" 같은 노래가 나올 때는 찬양 곡보다 몇 배는 더 열광합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정말 황당하거나, 비성경적 또는 반성경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녀들이 주님의 말씀 위에 서서 주님의 신실한 제자로서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최선을 다하더라도 그 결과를 장담할 수가 없는데, 하물며 별다른 노력도 안 하고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청소년 목장을 하다 보니까, 우리 아이들이 다 착하고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마음속으론 갈등과 고민을 다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부모님들은 대부분 '내 아이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지금 이 세상은 아무리 착하고 교회를 잘 다니는 아이라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을 그냥 방치해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크리스천 부모라면 하나님의 방식대로 자녀를 양육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과정이 바로 "부모의 삶" 공부입니다.
물론 "부모의 삶"을 한다고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자녀를 어떻게 하나님의 방식으로 양육해야 하는지,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로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등, 실제적인 내용들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의 삶"은 원래 부부가 같이 들어야 하지만, 사정이 정 안 되는 분들은 한 분이라도 꼭 들으셔서 성경적인 자녀 양육의 길로 나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런 과정은 진작 제공했어야 하는데 작년부터야 시작되어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대학생 이상 성인이 된 자녀에게는 "부모의 삶" 내용이 적용되기가 좀 어렵기 때문에, 이미 자녀가 다 커버린 분들에게는 죄송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청소년이나 어린이 자녀를 둔 분들에게는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자녀는 내 시간에 맞추어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조금 후에 돌아보면 이미 훌쩍 커버려, 그때는 이미 늦어버릴 수 있습니다. 자녀가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듣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년이라면 대학생이 되기 전에, 어린이라면 중학교에 가기 전에, 영아라면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내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들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