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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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아웃라이어(Outliers)>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무엇을 하든지 성공을 위해서는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것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큰 의미와 도전을 주기 때문에 오늘도 이것에 대해 나누려 합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의 또 다른 좋은 예가 되는 사람이 있는데, 지난 2009년 1월 15일 뉴욕 라구아디아(Laguardia) 공항을 이륙하다가 허드슨(Hudson) 강에 불시착한 US Airways의 설렌버거(Chesley 'Sully' Sullenberger) 기장입니다. 그는 비행기 추락 참사의 위기에서도 155명이나 되는 탑승객 전원과 함께 무사히 강 위에 내릴 수 있었고, 그 비밀은 바로 그의 1만 9천 시간의 비행 경력이었다는 것입니다.
1만 시간은 하루 3시간씩 무려 10년을 보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1만 시간의 법칙'을 '10년의 법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웃라이어>를 쓴 말콤 글래드웰보다 훨씬 먼저 이 '10년의 법칙'을 발표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먼저, 스웨덴 스톡홀름(Stockholm) 대학의 앤더스 에릭슨(Anders Ericsson) 박사가 있는데, 그는 "어떤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와 성취에 도달하려면 최소 10년 정도는 집중적인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직업인의 성공에 대해 연구해 온 앤드류 카슨(Andrew Carson) 박사는 10년 법칙의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이런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자신을 자리매김하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정교한 훈련을 최소한 10년 정도 해야만 한다."
다중지능이론의 창시자인 하버드 대학교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교수도, 심리학, 물리학, 음악, 미술, 무용, 문학, 정치 분야에서 탁월한 인정을 받은 일곱 명의 거장들(지그문트 프로이트, 알버트 아인슈타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파블로 피카소, T. S. 엘리엇, 마사 그레이엄, 마하트마 간디)을 연구하여 그 결과를 <열정과 기질(Creating Minds)>라는 책으로 내놓았습니다. 그 책에 이러한 내용이 나옵니다.
"어느 분야의 전문 지식에 정통하려면 최소한 10년 정도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창조적인 도약을 이루려면 자기 분야에서 통용되는 지식에 통달해야 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10년 정도의 꾸준한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의미 있는 도약을 이룰 수 없다. 흔히 모차르트는 이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예외라고 말하지만, 그 역시 10년간 수많은 곡을 쓴 다음에야 훌륭한 작품을 연거푸 내놓을 수 있었다. 우리가 다루는 일곱 명의 거장들 역시 헌신적인 업적을 이루기 전에 최소한 10년의 수련기를 거쳐야 했다. 물론 더 오랜 세월이 필요했던 인물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는 또 다른 10년 후에 다시 한 번 중대한 혁신을 이루었다."
현대 사회는 속도가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빨리 달리더라도 방향을 모른 채 낭떠러지를 향해 빨리 달리기만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또한 빨리 달리다가 중간에 멈춘다면 그것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진정한 탁월함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훈련과 꾸준한 집중으로만 얻어질 수 있습니다.
교회적으로 보면, 우리가 가정교회 사역을 시작한지 5년이 넘었는데, 10년을 바라보며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탁월함에 이르게 될 줄 믿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기도와 QT를 10년 동안 꾸준히 하며 나아간다면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개인으로든 교회로든, 10년을 내다보며 더욱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